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 ‘합병 시도’ 규탄
“단기이익 추구로 지역금융 역할과 공공성 훼손”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행동주의 펀드의 지방금융지주 합병 압박에 부산 시민사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와 사단법인 분권균형은 2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BNK금융지주·JB금융지주 합병 추진 시도를 규탄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박재율 상임대표가 낭독한 성명서에서 시민연대는 얼라인파트너스를 향해 “단기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비합리적인 합병 등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요구로 지역금융기관의 역할과 공공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행동주의 펀드는 투자수익 실현 이후 언제든지 시장을 떠날 수 있지만, 지역은행은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책무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역은행은 지역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시민의 금융안전망이자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수도권에 자본이 집중되는 현실에서 지역은행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산업과 일자리에 투자하는 균형발전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반발의 발단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난 14일 JB금융과 BNK금융 이사회에 보낸 공개 주주 서한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양사 이사회에 “인터넷은행 약진과 대형 시중은행 과점구조 고착화로 지방 금융지주가 구조적 위기에 처했다”며 “두 지주 합병이 지방금융의 장기 존립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현실적 해법”이라 주장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1년 출범한 행동주의 펀드로, JB금융지주 지분 14.83%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BNK금융지주 지분도 1% 이상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BNK부산은행 노조와 부산은행 우리사주조합는 BNK금융 이사회를 상대로 합병 타당성 검토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특히, BNK금융은 “합병시 JB금융 주주가 1주를 받을 때 BNK금융 주주가 받는 신주는 0.69주에 불과해 자본 기여 대비 불리한 조건”이라고 반발했다. 합병의 이익이 JB금융 지분을 가진 얼라인파트너스에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전북은행 노조와 광주은행 노조도 잇달아 입장문을 내고 “지방은행이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공공재적 성격을 지닌다”며 합병 검토 요청 철회를 촉구했다.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는 “부산이 북극항로시대 대비 등 ‘해양수도권 구축’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추진하는 시점에, 지역금융이 단기이익 경쟁에 매몰되면 부산의 성장기반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정부를 향해 “지역금융기관의 건전성과 공공성, 지역경제 기여도를 충분히 고려한 정책지원과 보완책을 마련하라” 촉구한 이들은 BNK 등 지역금융기관에게도 “단기실적보다 장기 기업가치와 지역사회 상생을 경영원칙의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양 금융기관 이사회에 ▷이사회 내에 독립이사로 구성한 특별위원회 설치 ▷합병 검토를 위한 외부 자문기관 선임 ▷8월 7일까지 합병 타당성 검토 착수여부 발표 ▷3분기 실적 발표일까지 합병 타당성 검토결과와 실행방안 공개를 요청한 가운데, 부산 시민사회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부산=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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