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컨콜서 밝혀

“현대차에 지속해서 제품 납품”

2023년 HMGICS에 협동로봇 공급

광진그릅 등 다양한 기업과 계약 체결

연이은 수주에 매출↑·적자 ↓

내년 에이전틱 기반 지능형 로봇 공개 계획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P시리즈. [두산로보틱스 제공]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P시리즈. [두산로보틱스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현대차에 협동로봇을 공급,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향후 추가 고객을 발굴해 협동로봇 수주량을 늘리는 동시에 엔비디아와 협업해 새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4일 증권사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에 지속해서 협동로봇을 납품하는 등 중대형 규모의 거래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현대차 국내외 공장의 일부 조립 공정 라인 등에 적용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2023년 준공된 싱가포르 현대차그룹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 공급된 바 있다. 당시 쌓았던 신뢰 관계가 추가 수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중대형 규모 계약을 맺은 기업으로 현대차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광진그룹, 태국 로봇 시스템 통합업체 VRNJ를 언급했다. 광진그룹, VRNJ에 공급되고 있는 협동로봇 규모는 각각 100대, 300대이다. 이를 고려할 때 현대차에도 100대 이상의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계약 규모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굵직한 수주 성과로 두산로보틱스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두산로보틱스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98억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278억원 → -265억원)은 감소했다. 현대차와 광진그룹, VRNJ 등에 공급될 제품들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2분기 실적 컨콜에서 “올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100% 이상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며 “지난해와 올해 투자가 지속되는 기간인 점을 고려할 때 내년부터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수주 실적을 방증하듯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톱(Top)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추가 대규모 수주를 따낼 계획이다.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추진하면서 협동로봇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기존 산업용 로봇 대비 안전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18억6000만달러(약 3조원)에서 연평균 32.4% 성장, 2034년 305억5000만달러(약 4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민표(오른쪽 첫번쨰)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매디슨 황(왼쪽 두번째) 엔비디아 수석 이사가 두산로보틱스 사업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김민표(오른쪽 첫번쨰)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매디슨 황(왼쪽 두번째) 엔비디아 수석 이사가 두산로보틱스 사업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협동로봇 사업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신사업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 기반의 지능형 로봇 설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8년에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사업에서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인 엔비디아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장녀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마케팅 수석 이사가 두산로보틱스 사업장을 방문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활용해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