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내와 결혼 90일 만에 숨진 50대 남성. 왼쪽은 AI로 얼굴을 변형한 사진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베트남 아내와 결혼 90일 만에 숨진 50대 남성. 왼쪽은 AI로 얼굴을 변형한 사진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50대 남성이 결혼 약 90일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숨진 남성의 20년 지기 지인은 아내가 문신과 성병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결혼했고, 이후 여러 차례 폭행해 남성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국제결혼 실태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는 30살 연하 베트남 여성과 국제결혼 후 지난해 심정지로 사망한 50대 남성 A씨의 사연을 지난달 30일 소개했다. 이 사연은 A씨와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지인을 통해 공개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미혼이었던 A씨는 평소 국제결혼을 원했지만 노모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본격적으로 배우자를 찾기 시작했다. 자신의 편이 되어줄 가족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던 A씨는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생계 수단이던 개인택시까지 처분하며 국제결혼에 올인했다.

제보자를 통해 베트남 여성들의 사진을 받아본 A씨는 그중 30살 연하의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했다. A씨는 아내의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을 정도로 큰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어리고 초혼인 여성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베트남을 처음 방문한 날 아내와 전통 혼례를 올리는 등 결혼을 빠르게 진행했다. 가족들에게도 현지 관행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지참금을 건네면서 결혼식 당시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식 이후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이어졌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그는 A씨가 결혼 첫날밤 아내의 몸 곳곳에 문신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웨딩드레스 위로도 문신의 윤곽이 비칠 정도였지만, A씨는 “개성일 뿐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특히 비자 발급을 위한 건강검진에서 성병 감염 사실이 확인돼 발급 절차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안 제보자는 A씨에게 결혼을 만류했지만, 이미 결혼 준비에 상당한 돈과 시간을 들인 A씨는 결혼생활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는 결국 지난해 3월 한국에 입국했지만, 신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베트남 아내는 남편과 방을 따로 사용하려 했고 베트남에서 하던 일을 계속하겠다며 새벽까지 노트북을 붙잡고 있는 날도 많았다.

아내가 비자 연장을 하지 않고 베트남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제보자는 지난해 5월 13일 A씨가 얼굴에 피와 멍이 든 채 자신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 속 A씨의 얼굴에는 상처가 있었고, 몸 곳곳에는 긁히거나 물린 자국도 남아 있었다.

A씨는 당시 “잠을 자고 있는데 아내가 갑자기 얼굴을 때렸다”며 “놀라서 맞서다 서로 몸싸움을 벌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내는 도리어 경찰에 가정폭력 피해를 신고한 뒤 짐을 챙겨 쉼터로 이동했다. A씨는 “아내에게 너무 많이 맞아 숨쉬기가 힘들다”며 “내가 더 많이 다쳤는데 경찰은 쌍방폭행으로 보고 아내만 쉼터로 데려갔다. 대체 누가 피해자냐”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아내와 결혼 90일 만에 숨진 50대 남성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베트남 아내와 결혼 90일 만에 숨진 50대 남성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아내가 떠난 뒤 극심한 절망에 빠진 A씨는 여러 차례 자해를 시도했고 결국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심정지가 발생해 사망했다. 결혼식을 올린 지 약 90일 만이었다.

A씨가 숨진 뒤 제보자는 집을 정리하던 중 고인이 남긴 유서도 발견했다. 유서에는 “아내한테 너무 많이 맞았다. 숨쉬기가 매우 힘들다”, “아내보다 내가 더 많이 다쳤는데 경찰은 쌍방이라고 아내만 쉼터로 데려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제보자는 베트남 아내가 한국 입국과 체류를 목적으로 A씨와 결혼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아내는 남편 사망 뒤 비자를 연장해 한국에 남았으며, 약 6개월 뒤 변호사를 통해 A씨의 보증금 등 재산을 확인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보자는 유서 등을 근거로 관계기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론화를 시키는 것까지가 저의 일”이라며 A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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