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전기가 올해 들어 450% 가까이 급등하며, 코스피 상장 종목 가운데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덩치가 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상승률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삼성전기가 유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5만5000원이었던 삼성전기의 주가는 4일 140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무려 449.41% 급등했다. 삼성전기우 역시 지난해 말 11만6000원에서 50만1000원으로 331.90% 뛰어오르며, 코스피 상승률 5위에 올랐다.
금호전기(367.18%), 가온전선(363.00%), 대우건설(341.10%), 금호건설(303.26%) 등도 30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삼성전기의 상승세는 이를 압도했다.
특히 시총 상위 대형주들과 비교하면 그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피 상승률 상위 10위권 내에 자리한 시총 상위 대형 종목은 삼성전기가 유일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113.09%(25위), 153.00%(16위)에 달했다.
특히 최근 증시가 출렁이며 코스피지수가 6600선까지 주저앉은 상황에서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체결한 1조원 규모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 계약 등 강력한 호재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가 지난 1일 공시한 MLCC 공급 계약 규모는 1조722억원으로, 공급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올해 삼성전기가 공시한 MLCC 수주는 총 3건으로, 총액은 1조8213억원에 달한다.
DB증권은 최근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교보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300만원을, 대신증권은 280만원의 목표주가를 각각 유지했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 BGA) 모두 캐파(생산능력) 잠식에 따른 공급 제약과 기술적 장벽(서버급 안정적 공급자가 3개사 이하)이 명백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판매단가의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삼성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3분기 평균 환율(2일 기준, 원·달러 1452원)이 10% 하락한 악재를 반영하더라도 종전 추정치 및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인공지능(AI) 핵심 부품인 FCBGA와 MLCC의 공급 부족 현상이 그만큼 심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을 636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4.5% 늘어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5960억원)를 웃돈다. DB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을 6210억원으로 전망했다. 두 증권사 모두 3분기 영업이익률이 16%대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도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올해 2조원, 내년 3조3000억원, 2028년 3조98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DB증권은 내년 3조9000억원, 2028년 7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