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브락 레스너 ‘꿈의 매치’ 끝내 무산
“천문학적 개런티 제시 거절해줘 안도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2000~201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표도르 에멜랴넨코와 결국 계약하지 못한 것을 오히려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UFC는 지난 2007년 라이벌 단체인 일본 프라이드FC를 인수한 뒤 독점 체제를 굳히면서 선수 영입에서도 원하는 선수를 뺏긴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콧대 높았던 프라이드FC 헤비급 챔피언 표도르만은 수년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영입에 실패했다.
최후에는 당시 UFC 회장이자 공동소유주였던 로렌조 퍼티타까지 화이트 대표와 동행해 직접 러시아에 날아가 표도르와 팀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였을 정도로 진심이었다.
화이트 대표는 최근 ‘더 피벗(The Pivot)’ 팟캐스트에 출연해 “표도르와는 결국 계약하지 못했지만, 로렌조와 비행기를 타고 그곳을 떠나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거절해줘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이유는 배보다 큰 배꼽 때문이었다. 화이트 대표는 “그에게 정말 엄청난 금액을 제안했다. 협상 자리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생각 밖에 없다“며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 큰 금액을 베팅했었다고 고백했다.
이 시기는 표도르가 2012년 M-1 글로벌 페드루 히주 전 승리 이래 3년 만의 복귀를 준비하던 2015년께로 추정된다. 표도르는 프라이드 시절까지는 출혈 규정 때문에 TKO패를 한 차례 기록했을 뿐 사실상 무패의 절대강자였다. 이후 파브리시우 베르둠, 안토니우 시우바, 댄 헨더슨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상징성은 옅어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지명도를 자랑하는 선수였던 것은 분명하다.
특히 당시 UFC는 표도르와 UFC 전 헤비급 챔프인 WWE 슈퍼스타 브락 레스너의 대결을 추진하고 있었다. 성사됐더라면 UFC 역사상 가장 큰 흥행 카드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는 경기라고 북미 매체들은 입을 모은다.
화이트 대표는 “당시 우리는 페도르와 브록 레스너의 경기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정말 원했지만 끝내 성사시키지 못한 유일한 매치업이 바로 그 경기”라면서 “그러나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움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표도르는 2000년대 전성기 시절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의미로 ‘60억분의 1’로 불렸었다. 현재 세계 인구는 80억명이 넘는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