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목표 2029년→2033~2034년으로 늦춰질 듯
80인승 승격으로 사업비 93.9% 증액
공항 준공 지연으로 인천시 477억 규모 배후부지 개발사업 순연 불가피
허종식 의원 “안전대책 수립 및 턴키 도입 등 기간 단축 대안 필요”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백령공항 개항 시기가 당초 목표였던 2029년에서 2033~2034년으로 최소 4~5년가량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타당성 재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등 후속 행정절차가 잇따르면서 공항 건설 일정이 전반적으로 밀린 데 따른 것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착수한 백령공항 건설사업 타당성 재조사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과 환경영향평가,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공항 준공은 2033~2034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백령공항의 예상 개항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령공항은 2016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된 뒤 사전타당성 검토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3년 기본계획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착수하면서 2029년 개항이 목표로 제시됐다.
그러나 정부가 2023년 ‘도서 소형공항 시설개선방안’을 마련하면서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소형항공운송사업 항공기 좌석 수가 50석에서 80석으로 늘어나고 활주로 시설 규모도 확장되면서 공항 부지는 기존 25만4000㎡에서 82만1000㎡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는 기존 2018억원에서 3913억원으로 약 94% 증가했다. 또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가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KDI는 올해 두 차례 점검회의를 실시했으며 국토부는 올 하반기 재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재조사가 마무리되면 용역을 재개해 약 13개월 동안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정대로 절차가 추진되더라도 기본계획은 2028년 초 고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2년가량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착공 시점은 2029년 또는 2030년이 될 전망이다.
도서지역 공항 건설에 통상 4~5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개항은 2033~2034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공항 건설 일정이 늦어지면서 인천시가 추진하는 배후부지 개발사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공항 인근 약 70만㎡ 부지에 477억원을 투입해 관광·휴양·레저·물류·6차산업 등을 연계한 개발사업을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항 준공이 늦춰질 경우 사업 기간과 추진 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조류충돌(Bird Strike) 대책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관계 부처는 철새 도래지인 백령도의 특성을 고려해 조류충돌 위험성을 보다 면밀하게 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대체 서식지 조성과 4계절 조류조사, 항공기와 조류 충돌 위험성 분석 등 추가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허종식 의원은 “조류충돌에 대한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이 사업의 핵심 과제가 됐다”며 “정부와 인천시가 긴밀히 협력해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턴키 방식 등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