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국제화 로드맵 제시…역외 결제 인프라 확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금융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핵심 투자자 협의체’를 신설해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한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은 지난 20일 영국 런던과 22일 싱가포르에서 한국 경제 투자설명회(IR)를 마친 뒤 글로벌 핵심 투자자 협의체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협의체는 재경부 국제경제관리관이 주재하며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과 함께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 주요 해외 투자기관이 참여한다.

재정경제부가 자리 잡은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뉴시스]
재정경제부가 자리 잡은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뉴시스]

정부는 이를 통해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 내용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점검·보완하는 상시 협의 채널로 활용할 방침이다.

문 관리관은 블랙록, 아문디, 슈로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국부펀드,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소개하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긴 ‘3·4·5’ 목표와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질의응답에서는 한국의 높은 성장 전망과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추가 세수 활용 방안, 반도체 산업의 성장 지속 가능성, 주식시장 변동성 대응, 원화 국제화 추진 계획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문 관리관은 원화 환율 전망과 관련해 “조선·반도체 등 수출기업의 현물환·선물환 매도 확대에 따른 외환 수급 변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원화 가치는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 절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방안으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을 고려해 핵심 품목의 국내 생산과 전략 비축을 확대하고 해외 생산기지 투자와 장기 구매계약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 관리관은 런던의 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과 싱가포르 글로벌금융시장협회 외환 부문(GFXD) 회원사를 대상으로 별도의 외환시장 설명회도 열어 RFI 제도 개선과 외환시장 개혁 추진 현황,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원화 국제화 추진 필요성에 공감하며 정부의 정책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운영 방식과 야간 원화 유동성 공급 방안 등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문 관리관은 해외 투자자들이 기존 해외 거래은행을 통해 원화를 보다 편리하게 거래·보유·결제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간 금융기관 중심의 유동성 공급 체계를 마련하는 등 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