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고도난청 환자에게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인 인공와우 수술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01년 첫 수술이후 총 2000례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01년 첫 수술을 시작이후 지난 6월 19일 2000번째 환자를 수술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이후 청력유지비율도 90%가 넘는다고 밝혔다.

인공와우란 달팽이관의 기능을 잃은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소리를 듣도록 보조하는 이식장치를 말한다. 신생아 1000명당 1 ~ 3명 꼴로 선천성 난청을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가 늦어질 수록 언어 및 학습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대개 생후 12개월 전후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다. 성인도 돌발성 난청이나 노화성 난청 등 여러 원인으로 고·심도 난청이 발생하였을 때 보청기 등으로 청각재활이 어려우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하다.

이번에 수술대에 오른 2000번째 환자는 만 3세 아동으로, 언어발달이 느려 검사한 결과 비행기나 총 소리 정도만 인지할 만큼 청력이 떨어져 문일준 이비인후과 교수가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했다. 문 교수가 2001년부터 2023년 사이 삼성서울병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1,430명을 분석해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0년 간 재수술 없이 장기 유지된 비율이 93.4%인 것으로 보고됐다. 문 교수는 “그만큼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안정화되었다는 의미로 보면된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인공와우센터가 인공와우수술 2000례를 달성한후 기념식을 하고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인공와우센터가 인공와우수술 2000례를 달성한후 기념식을 하고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여러 기업의 후원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와우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이 사업으로 수술비를 지원받은 환자가 약 500명, 재활 치료를 지원받은 경우는 누적 8만여 건에 달한다. 이 밖에도 매년 인공와우 설명회를 개최하며 인공와우 교육과 더불어 자조모임을 마련해 인공와우 환자들을 돕는 데 발벗고 나서왔다.

올해부터는 유소아 난청 환자 중 인공와우 수술 대상자들에게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여 난청 치료의 예후와 방향성도 제시할 계획이다. 정원호 인공와우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는 “고·심도 난청 환자들은 인공와우가 난청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며 “누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연구와 진료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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