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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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AI가 없으면 과제를 시작조차 못 하겠어요”, “챗봇이 먹통이 되면 손이 떨려요” “일단 AI한테 물어보고 나서야 마음이 놓여요.”

대학가에서 어렵지 않게 들리는 말이다. 과제를 할 때마다 AI부터 켜는 학생이 있다. 반면 같은 과제 앞에서도 AI를 거의 찾지 않는 학생이 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

흔히 답은 ‘AI가 편하니까’일 것 같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달랐다. AI에 의존하게 되는 이유는 편리함보단 학생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 있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심리학(Frontiers in Psychology) 2026년 7월호에 중국 진링공업대 장차이(Cai Zhang) 교수가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생성형 AI에 대한 의존은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 낮을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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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편해서 쓴다”는 절반의 진실

생성형 AI는 대학가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자료를 찾고, 글을 쓰고, 문제를 푸는 과정에 학생들은 챗봇을 일상적으로 쓴다.

문제는 AI라는 도구를 넘어 ‘없으면 불안한’ 상태로 넘어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왜 어떤 학생은 AI에 기대게 되고, 어떤 학생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조사했다.

인공지능(AI) 앱 클로드를 포함한 AI 앱이 나열된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앱 클로드를 포함한 AI 앱이 나열된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중국 동부 5개 대학의 학생 428명을 대상으로 3주 간격을 두고 두 번에 걸쳐 설문했다. 먼저 자신감과 스트레스를 묻고, 3주 뒤에 AI에 대한 평가와 의존도를 물었다.

측정한 것은 네 가지다. ‘나는 공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 AI가 얼마나 유용하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AI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다. 각 항목은 다섯 단계로 답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전문 용어로는 첫 번째를 ‘학업 자기효능감’이라 부른다. 쉽게 말하면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다. 시험이나 어려운 과제도 내 힘으로 끝낼 수 있다고 믿는 정도를 뜻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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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낮은 학생일수록 AI 의존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스스로 과제를 해낼 자신이 없어서 즉시 답을 주는 AI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감이 높은 학생은 자기 힘으로 해보려는 경향이 강해 AI를 덜 사용했다.

흥미로운 점은 성별, 학년, 학교 종류, 전공 등은 AI 의존도와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신입생이든 졸업반이든, 명문대든 일반대든, 이공계든 인문계든 차이가 없었다.

흔히 이공계 학생이 AI를 더 많이 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고학년이 될수록 능숙하게 활용할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AI에 의존하는 경향은 학생이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서 갈라졌다. 같은 강의실에 앉은 두 학생의 AI 의존도가 다르다면 그 차이는 전공이나 학년이 아니라 자신감의 차이에서 왔다는 뜻이다.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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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쓰지 마라”보다 “자신감을 키워라”

연구팀은 AI 사용을 무조건 막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적절한 학습 지원과 단계별 피드백으로 학생이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느끼게 하면 AI에 매달리는 경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AI를 보는 시각을 바로잡는 것도 방법으로 제시됐다. AI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보조하는 도구로 여기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연구팀은 AI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법, 그 결과를 되짚어보는 습관을 교육 과정에 넣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중국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를 밝혔다. 입시 경쟁과 교육 환경이 다른 나라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이 실제로 AI를 얼마나 자주, 어떻게 쓰는지는 세밀하게 측정하지 못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참고논문

DOI : 10.3389/fpsyg.2026.1784354

논문 정보 : Zhang C (2026) The relationship between academic self-efficacy and GenAI dependence among college students: a chain mediation model of academic stress and perceived usefulness of GenAI. Front. Psychol. 17:178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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