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한달 넘게 박스권 등락

전문가 “절대적 변수는 아니다”

올 들어서만 30% 넘게 상승하며 주목받았던 금(金)을 두고 투자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금값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며 한 달여 넘게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가면서 금 투자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최근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던 금 가격은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외의 부진을 기록하면서 다시 ‘반짝’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분간 금값은 금리인상의 눈치를 보며 조정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일부 국가의 양적완화 기조, 마이너스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관련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온스당 1326.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온스당 1311.40달러로 지난 6월23일 이후 최저치를 찍은 데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당초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된 점은 금리인상 시기가 12월로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와 맞물리면서 금값을 밀어올렸다.

통상 금리인상은 금값에 영향을 주는 강력한 변수다. 금리인상으로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금에 몰렸던 자금이 달러로 이동하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는 연내 금리인상이 한 차례 이상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데다, 바클레이스 등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금 투자자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금리인상이 ‘시기’의 문제가 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당장 금 관련 상품에서 손을 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우선 금리인상이 금값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변수긴 하지만 절대적인 변수는 아니라는 점에서다.

예를 들어 올 초부터 시작된 금값 랠리는 기본적으로 금값이 너무 싸다는 데서부터 시작했다.

이후 연초 중국 리스크,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커진 위험회피 심리는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올 들어 달러인덱스의 등락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올해 금 가격 상승이 달러가 아닌 안전자산 선호심리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증명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시세에는 달러뿐만 아니라 주가지수, 금리, 국제 정세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올 들어선 금과 달러의 상관관계가 빠르게 희석되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에 대한 과도한 경계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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