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제품과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한국만의 위스키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5일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약 170만 상자. 경기 불황과 음주 문화의 변화 등으로 2008년 290만 상자에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극심한 침체기다.
한국과 일본법인 대표를 겸하고 있는 조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위스키 시장을 되살리려면 무엇보다 ‘장롱 속 보관용 술이라는 인식’, ‘특정인들만 마시는 소비패턴’ 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위스키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시장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일본 위스키 시장의 과거와 현재에 주목했다. 1988년 약 3000만 상자를 출고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일본 위스키 시장은 20년간 장기 침체에 빠져 2008년 출고량이 830만 상자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시장이 회복세를 타며 5년간 연평균 8.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전체 위스키 출고량의 80~90% 이상이 유흥업소에서 소비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이른바 ‘가정용 소비’(home consumption) 비중이 50%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위스키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이다. 조 대표는 “(일본은) 위스키에 대한 인식, 위스키 대중 문화, 지식 등의 측면에서 한국 위스키 시장에 앞서 있다”면서 “일본 시장의 특징은 우리처럼 특정 장소나 상황에 제한된 소비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가볍고 편하게 위스키를 즐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한국 위스키 시장도 특정한 한두 가지 제품의 성공만으로는 위스키 문화를 키워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제품과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한국만의 위스키 문화를 발전시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 소비자 조사도 착수했다.
조 대표는 “(디아지오코리아가)소비자가 부담없는 가격으로 보다 다양한 장소 또는 기회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용 방법을 곧 소개할 것”이라며 그 전략 가운데 하나로 조니워커 레드 제품의 200㎖ 소용량 패키지를 10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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