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코스피가 연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야말로 시장 분위기는 ‘웃픈(웃고는 있는데 슬픈)’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피의 상승 에너지는 부족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별다른 주도주도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로의 쏠림이 심화되며 하락 종목수가 많아지는 등 여타 업종이나 종목에 나타나는 반대 급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0.3% 상승에 그친 반면 삼성전자는 8.4%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연일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며, 17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고, 한주간 삼성전자 한 종목이 끌어 올린 코스피 상승폭은 28.9포인트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코스피 2050선 안착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3종목의 상승분 제거시 실제로는 코스피 하락폭이 0.52%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하루 만에 경신한 지난 19일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329개였지만 하락 종목은 477개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수를 압도했다. 이로인해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한계가 노출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 가까이 되고 우선주까지 더하면 20%에 육박한다”며 “시장의 5분의 1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만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제외한다면 코스피 지수는 지금 2000선 언저리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랠리에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쏠리며 거래대금도 부진한 양상이다. 30분 거래시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5조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상최고치 경신에 환호를 보낼 수만은 없다”며 “코스피의 상승에도 상승 종목을 하락 종목으로 나눈 등락 종목 비율(ADR)이 하락하고, 거래대금은 5조원을 밑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의 상승 구도나 동력은 한층 더 약해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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