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제 함부로 복용하면 증세만 오래갈 수 있어
-집에서 전해질 용액 만들어 마시면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 보충에 도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외부 활동이 잦은 직장인 정 모씨는 올 해 여름이 너무 힘들다. 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가 열흘 이상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에 외부에 있을 일이 많다보니 셔츠는 집을 나선지 한 시간 만에 젖기 일쑤다. 때문에 정씨는 요새 아이스 음료를 달고 산다. 하루에 적어도 5잔은 마시고 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배가 불편하더니 뭘 먹기만 하면 화장실로 가게 됐다. 며칠 째 증상이 이어지자 병원을 찾은 정씨는 장염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찬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날개 돋친 듯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스타벅스 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콜드 브루’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20만잔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덥다고 찬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게 되면 몸에는 해로울 수 있다. 적당히 찬 음료는 체내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지만 찬 음료가 너무 많이 체내에 흡수될 경우 외부온도와 체내 온도가 급격히 벌어지게 되고 이는 심할 경우 설사를 동반한 위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피로가 쌓이면서 장 기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계속하게 된다면 찬 음식을 줄여야 한다. 특히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한 번에 급하게 마시게 되면 장에 갑자기 무리가 가게 되어 장염을 일으키게 된다.
설사증세가 있을 때 흔히 일반인이 잘못 대처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 지사제(설사 멈춤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사제는 오히려 증세만 오래가게 하는 경우를 일으킬 수 있다. 또 하나는 설사 때는 속을 비워야 한다며 물조차 먹지 않고 아예 굶어 버리는 경우이다.
보통 설사를 하면 과일 주스 같은 것을 많이 먹는데 설사를 더 심하게 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 맹물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설사 때 빠져나가는 것이 물만이 아니고 우리 몸에 필수인 전해질, 특히 나트륨과 칼륨이 함께 소실되기 때문이다.
어른인 경우는 집에서 전해질 용액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전해질 용액은 물 1 리터에 소금 반 차술, 소다 반 차술, 설탕 2 큰술 정도 섞어 만든다. 너무 많이 넣어 심한 전해질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판되는 이온 음료는 흘린 땀은 보충할 수 있어도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는데는 적절하지 못하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여름철 장염의 예방을 위해서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은 청결한 음식물 보관과 손 씻기”라며 “거의 대부분의 장염의 감염 경로가 오염된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오는 경우이므로 자주 손을 씻는 것만큼 장염 예방에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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