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비, 효린, 태양. 작년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을 다녀간 톱 한류스타들이다. 이번달에는 2NE1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리틀 리사’라 불리는 캄보디아 제나 노로돔 공주의 K-팝 사랑도 제법 뜨겁다. 노로돔 공주의 유튜브 팔로워는 93만명으로, 현지에서의 한류 파급력 또한 막대하다.

캄보디아는 그간 한류의 불모지였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K-드라마, K-팝과 영화가 현지 카페, 쇼핑몰, 극장에서 활발히 노출되고 있다. 캄보디아의 젊은층은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넘어, 한류스타의 뷰티 루틴을 따라하는 등 직접 한국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국내 화장품의 캄보디아 수출은 2014년 39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10년동안 무려 1800%나 성장해 최고 효자품목이 됐다. 한국 연예인들의 동안 미모나 물광 피부를 연출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수요 또한 급증했다. 한국산 화장품은 현재 캄보디아 전체 화장품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국민음료인 박카스와 국산 분유가 제품별 시장 점유율 2~3위에 올라있는 등 한국식품에 대한 선호도 또한 높은 편이다.

캄보디아는 전체 인구의 약 74%가 34세 이하로 구성돼 있어 아세안(ASEAN) 국가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하며, 경제활동 참가율도 역내 가장 높은 약 80% 수준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작년 기준 2600달러를 기록해 중산층 이상의 소비층을 중심으로 해외 중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개발경제학에서는 1인당 GDP가 약 2000~3000달러에 도달하면 국민들이 기초 생존 소비에서 문화·브랜드 소비로 전환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감성적·문화적 요인이 높은 K-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캄보디아 경제가 현재 정확히 그 임계점에 있다.

캄보디아 경제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평균 8%대 성장률을 유지하며 동남아 권역에서 고속 성장을 해왔다. 연평균 빠른 경제성장을 토대로 젊은층들은 캄보디아의 소비시장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그간 한류와 관련된 소비시장이 인근국 대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으나, 앞으로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내 주요 브랜드인 이마트24, 알파문구가 캄보디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보다 높은 가격에 제품이 전시돼 있지만, 이 매장들은 캄보디아 젊은 소비층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0일과 21일 프놈펜에서는 ‘미니 한류박람회’가 열렸다.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열린 이 박람회에서 수출상담회 신청을 한 40개 국내 중소 소비재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현대자동차·대한항공을 비롯해 이마트24·알파문구 등도 참여했다. 경상북도와 aT도 쇼케이스관을 운영하며 국내 주요 소비재 제품을 동반 홍보했다.

K-소비재의 미래 잠재 시장인 캄보디아의 가능성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현지화와 글로벌화를 적절히 병행하고, 디지털 기반으로 시장을 접근할 경우 누구에게나 그 기회는 열려있다.

고영준 코트라 프놈펜무역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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