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무빙’.
디즈니플러스(+)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무빙’.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너무 볼 게 없다고 했더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월 이용자 200만명이 무너졌다. 이러다간 결국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31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 사용자 수는 193만명을 기록했다. 한국 진출 이후 역대 최저치까지 줄어들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OTT는 넷플릭스로 월간 사용자 수 1341만 명을 기록했다. 이어 쿠팡플레이(738만명), 티빙(511만명), 웨이브(230만명), 디즈니플러스(193만명) 순이다.

디즈니+는 한국 진출 4년 만에 꼴찌로 추락한 상태다. 이용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 진출 당시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렸지만, 티빙·쿠팡플레이는 물론 웨이브에도 크게 밀리는 상황이 됐다.

디즈니+는 ‘무빙’으로 반등했던 2023년 9월(433만명)과 비교하면 200만명 넘게 월 이용자가 줄었다. “볼 게 없다”라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OTT별 월 사용자 [제공, 와이즈앱·리테일]
OTT별 월 사용자 [제공, 와이즈앱·리테일]

특히 해지 비중이 가장 높은 OTT도 디즈니+다. 지난해 KT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의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내에 디즈니플러스를 해지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전체의 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0%인 타 OTT에 비해 월등히 높다.

잇따른 흥행 참패로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드라마 ‘지배종’부터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폭군’, ‘노웨이아웃’, ‘강매강’, ‘강남 비-사이드’ 등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했다.

무빙의 강풀 작가 차기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조명가게’도 이용자 이탈을 막기는 역부족이였다. ‘트리거’, ‘하이퍼나이프’도 기대에 못 미쳤다.

디즈니+ ‘나인 퍼즐’ [사진, 디즈니+]
디즈니+ ‘나인 퍼즐’ [사진, 디즈니+]

여기에 가족 외 추가 요금을 내야 디즈니+를 시청할 수 있는 ‘계정공유 제한’까지 발표했다. ‘계정공유 제한’은 사실상의 이용 요금 인상과 다를 바 없다.

디즈니+는 오는 6월 24일부터 가족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한집에 사는 가족이 아니라면 별도의 멤버십을 구독하거나 유료로 추가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디즈니+는 일단 지속적인 한국 시장 투자 의지를 밝혔다. 디즈니+는 올 하반기 현재 공개 중인 ‘나인 퍼즐’을 비롯해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탁류’, ‘조각도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