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4조, 전년비 15.8%↓
콜옵션 올해 1조, 내년까지 3.8조
자금 경색 우려에 “당국 지원 절실”
업계, 유증·후순위채 발행 주목
보험사 전체 순이익이 올해 1분기 15% 이상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조원에 육박하는 자본성증권 콜옵션까지 도래하자 보험업계에 수익성과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본 확충에 특히 힘을 쏟아 경색 우려가 있는 자금 조달 시장을 돌파한다는 각오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보험회사(생명보험사 22개·손해보험사 31개) 당기순이익은 4조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4조8666억원)보다 15.8% 감소한 수치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생명보험회사(-10.9%)와 손해보험회사(-19%)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커진 것은 물론 금리 인하, 보험부채 증가, 투자수익 감소 등이 맞물렸다.
부채 증가로 요구자본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지표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말 보험사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206.7%로, 1년 만에 25.5포인트가 하락했다.
롯데손보는 이달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자본적정성 잠정 등급으로 4등급(취약)을 받았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킥스 비율(154.6%)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를 웃돌았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달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에서도 건전성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롯데손보는 종합 평가 3등급(보통)을 받았지만, 자본적정성에서 4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금융위는 금감원으로부터 평가 결과를 전달받아, 이르면 내달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상증자 계획 등 롯데손보가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으면 이런 조치는 유예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당국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적정한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동시에 보험사들이 순조로운 자본 확충으로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당국의 뒷받침도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 콜옵션이 도래하는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규모는 998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내년까지 도래하는 물량(2조8685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3조8665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현재 유통 중인 보험사 후순위채 가운데 표면이율이 6% 이상인 고금리 채권 비중은 38%(121건 중 47건)를 넘어섰다. 과거 고금리 시기에 발행한 채권이 잔존 중이며,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자 비용 부담이 매년 누적된다. 보험업계가 현재 내는 자본성증권 이자 비용은 연간 1조2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사들은 향후 채권 만기 일정과 여건 등을 고려해 자본을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신한라이프의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은 보험업계 자본조달 여건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불안정한 분위기 속에서도 시장에선 목표 금액을 채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수준·상환 규모를 고려하면 (자본 확충) 부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며,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유지하면 시장의 신뢰가 훼손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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