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나스닥100 지수가 4월 초 저점 대비 20% 이상 반등하며 21세기 들어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파생상품 만기일 기준으로 나스닥100 지수는 전월 대비 17.4% 상승하며 21세기 최고 월간 수익률을 달성했다. 종전 최고치는 20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16.4%였다. 당시에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8일 1만7000포인트 초반까지 밀렸다. 미중 간 상호 관세 발효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9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90일간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이후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작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1분기 실적이 발표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경질설도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는 빠르게 회복됐다.

이번 반등은 지난달 2일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발생한 손실을 모두 만회한 수준이다. 주요 지수들은 연초 대비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러한 급등은 지난달 당시 지나치게 비관적이었던 투자심리에서 비롯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서도 지난달 투자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달 중순 20% 조정 국면 직전까지 하락한 이후 단기간 내 강세장으로 전환됐다. 향후 시장 향방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중을 포함한 주요국간 무역협상의 진행과정과 내용, 관세율 수준 등에 따라 하반기 이후 경제 전망에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중간선거 이전 무역협상 진전과 불확실성 완화가 기대되나 관세를 레버리지로 삼는 트럼프 정책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