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간 여객선 1척 운항으로 주민선표 구하기 어려워
강릉~울릉항으로 폐쇄 위기 수도권 관광객 유치 적신호
![울릉도 전경 [울릉군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0/news-p.v1.20250519.c7611bf24a6d4e35ab2363375cdec567_P1.png)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인천 옹진군과 고려고속훼리가 지난 17일부터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옹진군민 전용 매표 창구’를 운영하는 가운데 울릉섬 주민들은 여객선표를 구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울릉도 주민은 선표가 없어 난리인데 옹진군 주민은 표를 구매할 때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없어 같은 섬 주민으로 받는 대우가 확연히 달라 관심을 끈다.
본격적인 관광 철을 맞은 울릉도가 요즘 여객 선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을 따는 만큼이나 어렵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설명이다.
포항~울릉 항로를 운항하던 여객선 2척중 1척이 운항을 중단한 체 울릉크루즈의 뉴다오펄호만 섬과 육지를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지금 울릉도의 민심이 폭발 직전까지 올라와 있다.최근 대저해운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엔진 고장에 이어 설상가상 대체선마저 기관고장이 나 선표 전쟁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포항~울릉간 운항하는 울릉크루즈 뉴씨다오펄호[울릉크루즈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0/news-p.v1.20250519.75ebc2beafa043c9857cc8acab441d9c_P1.png)
또한 “휴가철도 아닌 5월에 주말 선표를 구하지 못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울릉군과 선사측은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라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취항한 울릉군 공모선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경영난으로 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 현재는 지난 4월5일 엔진 손상으로 운항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선사 측은 취항 이후 원리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해 운영을 지속해 왔으나 취항 시점부터 20년간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키로 한 울릉군이 현재까지 운항결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침내 권익위가 2차 중재에 나서 해결 실마리를 찾고 있지만 선사 측과 울릉군의 온도 차이로 상당 기간 진통이 예상돼 해당 선박의 운항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저페리의 자회사인 대저해운이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대체선으로 울릉(저동항)~독도간 운항하는 썬라이즈호를 지난 4월 6일 울릉~포항 항로에 투입했지만 이 배 마저 기관 고장으로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울릉 주민들은 평일은 물론이고 특히 주말에도 여객선표를 구하지 못해 육지 왕래가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자구책으로 울진군 후포항과 울릉도를 운항하는 ㈜에이치 해운의 울릉썬플라워 크루즈호 이용을 염두에 둬 왔다.
하지만 회사가 승객 편의를 위해 운영하던 후포~포항간 셔틀버스조차 운영하지 않아 육로교통 불편으로 후포노선 이용을 포기한 상태다.
![경영난으로 운항을 멈춘 울릉군 공모선인 ㈜대저페리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모습[대저페리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0/news-p.v1.20250519.b6aedaca3f89480da8d5e21a7be6bc29_P1.jpg)
이에 군은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양측 선사와 협의를 거쳐 울릉크루는 주민대상 선표 30매 당일 현장 발권을, ㈜에이치 해운은 후포항에서 포항으로 주민 이동 셔틀버스 운영을 요청해 선사측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릉군의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1년 울릉-강릉 항로에 취항한 여객선이 항로 폐쇄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시가 강릉항 여객선터미널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어항시설 사용 허가 연장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해당 선사에 통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여객선 운항의 면허 조건 중 하나인 강릉항 여객선터미널 사용을 두고 강릉시에서 연장을 불허 한다는 입장이다.
허가 만료일은 오는 6월14일까지 인데 연장되지 않으면 주민과 여행객들의 불편은 물론 지역 경제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울릉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대형 여객선과 초쾌속선 취항으로 바닷길 불편은 사라지겠다는 바람은 잠시뿐 더 나아져야 할 해상교통이 과거로 돌아가고 있어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울릉공항 개항까지만이라도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권을 보장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함 없이 여객선을 이용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군 공모선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조속한 정상 운항을 위해 선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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