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스타 팀 감독으로 나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rcv.YNA.20250518.PYH2025051809570001301_P1.jpg)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와 감독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연경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둘째 날 세계 올스타 경기에 감독 겸 선수로 나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1·3세트를 감독으로 나선 김연경은 다른 감독들처럼 옆구리에 작전판을 끼고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특히 중계화면에 잡힌 ‘감독’ 김연경의 작전판에는 덩그러니 하트만 크게 그려져 있었다.
경기 후 김연경은 “‘KYK 엔조이’(enjoy)가 작전이었다”면서 “경기 중에도 그 작전판을 보여주면서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이어 “진짜 감독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선수들이 제 이야기를 잘 들어서 수월했다. 만약 나중에 감독한다면, 오늘이 가장 편한 날이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2·4세트를 선수로 출전한 김연경은 여전한 실력을 뽐내며 80 대 63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연경은 지도자와 행정가 등 여러 길을 열어두고 있다.
이번 세계 올스타 대회는 김연경이 ‘1인 3역’으로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를 모두 경험한 무대였다.
김연경은 “감독만 해도 쉽지 않았다. 감독도 하고, 선수도 하고, 많은 역할을 하려니까 부족했다”고 자평하면서 “감독이라는 자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나중에 지도자 생각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해외 리그에서 인연을 맺어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면서 “지도자가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고, 행정이나 방송 쪽으로 재능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만약 지도자를 한다면, 워낙 친구가 많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여자 코치를 (의무적으로) 팀에 둬야 한다는 뉴스를 봤다. 좋은 타이밍에 은퇴해서 제안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경의 말대로, FIVB 이사회는 2026년에 열리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최소한 한 명의 여성 코치를 등록하도록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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