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이예원. [사진=KLPGA]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이예원.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예원이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에서 강철 체력을 앞세워 파죽의 7연승을 거두며 ‘매치 퀸’에 등극했다.

이예원은 18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황유민을 4홀 차 로 완파헸다. 이예원은 이로써 지난 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상금 2억 5천만원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나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2전 3기’ 끝에 기어코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이예원은 우승 인터뷰를 통해 “황유민과의 결승전에서 첫 홀을 쓰리 퍼트로 내줬는데 덕분에 그 다음 홀부터 집중을 잘 했던 것 같다”며 “두 번이나 준우승을 해서 그동안 아쉬움이 많았다.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의 7연승을 포함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4년 동안 20승 4패를 거둬 승률 83.33%를 기록하며 역대 승률 4위에 올랐다. 1~3위는 박인비(88.89%)와 전인지(87.50%), 박성현(85.71%)이다. 두산 매치플레이의 높은 승률이 이예원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상케 한다.

이예원은 우승의 원동력으로 체력을 꼽았다. 동계훈련 때 체력 보강을 열심히 한 이예원은 “작년과 루키 때는 결승전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스윙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4강전 보다 결승전에서 아이언이라던지 모든 플레이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체력이 좋아져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시즌 목표가 4승이라는 이예원은 “체력에 자신이 붙었다. 지난해보다 훨씬 덜 지쳐 있고, 샷 컨디션도 올라와 있다. 여름 더위만 잘 대비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예원의 말처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2주 연속 우승은 불가능하다.

이예원은 또한 “여러 가지 기록 가운데 박민지가 보유중인 시즌 최다 상금 기록(15억 2137만원)을 깨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예원은 이날 우승으로 올시즌 열린 KLPGA투어 7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시즌 상금 7억원(7억 5300만원)을 돌파하는 압도적 시즌을 보내게 됐다.

오전에 열린 4강전에서 홍정민을 3홀 차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이예원은 황유민과의 결승전에서 물 흐르듯 유연한 경기력으로 완승을 거뒀다. 1번 홀서 쓰리 퍼트를 범해 1홀 차 리드를 내준 이예원은 2, 3번 홀을 내리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예원은 이후 보기를 범한 황유민의 실수로 8번 홀과 10번 홀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으며 12번 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잡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황유민은 12번 홀에서 2온에 실패했으며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3홀 차로 앞선 이예원은 13~15번 홀을 비기며 3개 홀을 남기고 경기를 끝냈다.

한편 앞서 벌어진 3~4위 전에서는 노승희가 홍정민을 3홀 차로 제압하고 3위 상금 9천만원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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