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119년 역사의 신한은행이 젊어지고 있다.
8년째 업계 1위(순이익 기준)를 달리고 있지만 디지털로 체질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신한은행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조용병 행장의 디지털 경영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지털이야말로 은행의 지속적 혁신을 이끌어가는 분야라고 판단하고 보수적이던 은행 조직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례적으로 단행한 수시 조직개편이 대표적이다. 기존 디지털뱅킹부를 디지털이노베이션(DI) 센터, 써니뱅크사업부, 디지털운영부 등 3개 부서로 확대 신설하고 인원을 확충한 것.
특히 디지털 금융 신사업을 추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맡은 DI 센터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는 써니뱅크사업부는 조직 구성부터 차별화했다. ‘팀’ 단위인 일반 은행 부서와 달리 DI 센터와 써니뱅크사업부는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신규 사업의 집중력을 높이면서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또 차장급에 팀장 역할을 맡기고 젊은 직원들 위주로 조직을 꾸렸다. 본점 건물에서 300m 떨어진 순화빌딩에 독립적 공간을 떼어 주고 캐주얼 복장을 자유롭게 착용하게 했다. 조 행장은 이들 부서에 “신한은행의 혁신을 이끌어나가는 부서”라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개편을 기반으로 신한은행은 핀테크와 모바일, 두 방향의 금융서비스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DI 센터는 선도적 핀테크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블록체인, 로보어드바이저, 오픈이노베이션, 인공지능 등 4개의 핵심사업 유닛이 중심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유닛의 경우 4개월째 ‘신한 S로보플러스’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으로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 오픈할 계획이다. 머신러닝 기반의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설계ㆍ제안하는 서비스로, 로그인 절차 없이 간단한 설문 입력만으로 고객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등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 유닛 중심으로는 6월 말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전용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 데 이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고객ㆍ대직원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써니뱅크사업부는 모든 은행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100% 모바일 금융 솔루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중에는 일회용 비밀번호(OTP), 보안카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보안인증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써니뱅크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진출 첨병 역할도 하고 있다. 작년 12월 베트남에서 국내와 동시에 써니뱅크를 출범해 4개월 만에 2만명의 고객을 유치해 초기 정착에 성공했고, 6월부터는 모바일 자동차금융 ‘써니 마이카’ 서비스를 출시해 1개월 만에 150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은 전통산업인 금융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니즈를 보다 빠르게 반영하고 해외 고객에게도 보다 쉽고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는 최고의 기제”라면서 “디지털 금융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선진금융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