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주 여론조사 6~9%대
TV토론서 李·金 ‘송곳 검증’ 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박정훈 대령의 채상병 사건 관련 2심 준비공판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rcv.YNA.20250516.PYH202505160209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정체에 빠졌다. 공식 선거운동 1주차 젊은 ‘보수 적자’ 이미지를 앞세워 전통적인 보수 텃밭 영남권 공략에 나섰지만 ‘10%의 벽’은 깨지지 않았다. 지지율 정체가 장기화할 경우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후보는 오는 18일 첫 TV토론에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복수의 여론조사 업체가 실시한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6~9%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한 조사한 결과,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가장 높은 9.2%를 기록했다(무선 100% ARS 방식, 응답률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6%로 나타났다(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9.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 대 일 대결장”이라고 규정했지만,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이 후보가 ‘10%의 벽’을 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 지지율이 10%를 넘어설 경우 보수 표심이 분산되면서 ‘1강 1중 1약’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판 구도가 흔들릴 수 있고, 보수 진영에서 이 후보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현행 공직선거법이 유효투표 총수의 ‘10% 이상 15% 미만’ 득표 시 기탁금과 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끄는 배경 중 하나다.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을 보전 받는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의힘에서 계속되는 단일화 요청과도 관계가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전할 경우, 반이재명 빅텐트 합류를 압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5일 이전까지 이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 국민의힘으로 보수 표심을 모을 수 있다는 셈법이다.
이 후보 측은 지난 주말 국민의힘 단일화 파동으로 김문수 후보에게 여론의 시선이 쏠렸다고 보고, 18일 치러지는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의 첫 번째 TV토론을 ‘반전’의 기회로 보고 있다. 경제 분야가 주제인 이번 토론에서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주요 공약을 검증하고, 자신의 경제 전망과 관련 공약을 집중 홍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앞서 “괴짜 경제학의 이재명”, “(윤석열 정부의) 약속이 안 지켜져서 똑같이 얘기하는 것” 등 두 후보의 공약을 비판한 바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TV토론을 하고 나면 보수층에서 ‘김문수로는 도저히 이재명에게 안 되겠구나’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그런 표심들이 이준석 후보에게 옮겨오면서 ‘이준석의 시간’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인사는 “본인이 (이재명 후보를 상대할) 적임자라는 것을 많이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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