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림 [하림 SNS]](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9d1f92f449d6477f8fbfbf1613c1550e_P1.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수 하림이 국가기관에서 주최하는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에서 갑자기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 무대에 섰다는 이유에서다.
하림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엄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는 작년에 광장에서 노래했다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광장 무대 이후) 이후 떠들썩하게 인터뷰로 이어진 상황이 누군가 보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라며 “지은 죄가 많아 노래가 두려운 걸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섭외를 취소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난감한 기획자의 상황을 보아, 죄 없는 실무진들을 보아 괜찮다고 했다”며 “뒤를 이어 함께 노래한 다른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옳지 않은 것 같아서 이곳에 남기고 간다”고 적었다.
하림은 이 글을 올리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라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하고 이미 포스터까지 나온 일에 이런 식의 결정을 한 것은 또 다른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같은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위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 글 이후 파장이 커지자 그는 다시 글을 올려 “빗자루로 쓸려 다니듯 쓸려 다니는 낙엽 같은 존재로 여긴다면 젖어서 땅바닥에 붙을지언정 쓸려 다니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남긴 글”이라며 “그래도 우리는 끝내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자”고 썼다.
하림은 앞서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노래했다. 당시 그는 “이 노래는 세상의 모든 약한 사람한테까지 전해지면 좋겠다”며 “이곳에 계신 많은 여러분이 약자와 연대해서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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