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24개 바람,초록우산 전달
전국 2만5000여명 아동 의견취합 선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겨우 시험 몇번, 입시 한 번의 결과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고,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 너무 심하게 경쟁시키는 세상은 싫어요.”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아동이 바라는 세상을 위한 아동정책을 정치권에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초록우산은 2017년부터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을 통해 주요 선거 때마다 투표권이 없어 정책수립 과정에서 소외되기 쉬운 아동들의 의견을 모아 선거 후보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초록우산은 지난 7~8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등 각 정당에 대해 ‘미래에서 온 투표, 제21대 대통령선거 아동정책’을 대면 전달했다.
초록우산이 전달한 아동정책은 8개 주제, 총 24개이다. 2017년부터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에 참여한 2만5,000여명의 아동 의견을 분석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공약을 중심으로 선정한 정책들이다.
주제별로는 아동정책은 ▷교육‧학교 분야 ‘시험 및 입시를 위한 경쟁 위주의 제도 개선’ ▷디지털환경 분야 ‘온라인 세이프티를 위한 법, 제도 신설’ ▷복지 분야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강화, 아동권리를 보장하는 법, 제도 마련’ ▷폭력 분야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대책 강화’ ▷소아의료 분야 ‘소아의료 사각지대 해소 및 편의성 증대’ ▷놀이‧문화 분야 ‘놀이 및 문화 공간 확대’ ▷안전 분야 ‘통학로 안전환경 조성 및 관리 감독 강화’ ▷아동참여‧의견존중 분야 ‘아동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제도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동정책 전달 과정에는 아동정책 수립을 함께한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 10명이 직접 참여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과 만나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각 국회의원들에게 정책 소개와 함께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 김재하 군(14)은 “아동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아동과 관련된 일은 꼭 아동에게 물어봐달라”고 말했다. 유호정 양(18)은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으로서 교육환경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친구들과 경쟁상대가 아닌 서로 응원해주는 사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은 아동이 바라는 아동정책이 실제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관련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초록우산 황영기 회장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미래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 한 구성원으로서 아동들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초록우산은 우리나라 아동들의 의견이 존중 받고, 아동이 바라는 정책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