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애플 스토어를 한 고객이 둘러보고 있는 모습. [AFP]
홍콩의 애플 스토어를 한 고객이 둘러보고 있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중국 수출 감소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대 급락 중이다.

애플은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 953억6000만 달러(137조원)와 주당 순이익 1.65달러(2371원)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 946억6000만달러와 1.63달러를 각각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순이익은 247억8000만달러로 4.8% 늘었다.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468억4000만 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 458억4000만달러를 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소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인 아이폰 수입 관세를 우려해 아이폰을 미리 구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아이폰 매출이 599달러 가격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16e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과 아이패드 매출도 79억5000만달러와 64억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애플 뮤직과 애플TV 플러스 등 최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266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267억달러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쿡 CEO는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된다”며 “맥, 아이패드, 에어팟, 워치 등 다른 제품은 거의 원산지가 베트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생산된 칩이 아이폰에 많이 사용되며, 올해에는 미국에서 190억개의 칩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매출이 약 8% 증가했다. 관세 인상에 앞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애플은 실적 발표후 관세에 따른 추가 비용 우려에 대해 언급했다. 쿡 CEO는 애플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관세로 인해 9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망을 최적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3월 분기에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면서도 “관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6월 이후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한 160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168억3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애플은 3분기 매출은 한 자릿수 초중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5%였다.

애플은 이번 분기에 최대 10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승인액 1100억 달러에서 감소한 수치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39% 오른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11% 하락 중이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