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불 살아나 화선 2.1㎞ 형성…국가동원령 발령

주민에 긴급 대피문자…헬기로 산불지연제 투하

지난 29일 오전 대구 북구 함지산이 불타고 있다. [연합]
지난 29일 오전 대구 북구 함지산이 불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했다. 당국은 자칫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번질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해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요청하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50분 현재 아파트 등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 일대 방면으로 접한 함지산 일대 2.1㎞ 구간에 화선이 형성됐다. 이에 당국은 산진화헬기 41대를 비롯한 장비와 인력 190여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청도 산불 재확산에 대비해 오후 5시47분 국가동원령을 내렸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시도의 소방력으로는 화재 등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재난 현장에 동원할 필요가 인정될 때 소방청장이 발령한다.

함지산 산불 현장에서는 전날 오후 늦게부터 산불 영향 구역에 포함된 북·동쪽 방면 5개 구역에서 재발화가 목격됐다. 이후 당국이 이날 오전까지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재발화한 불이 꺼졌다가 강풍 등 영향으로 다시 되살아나는 일이 반복됐다.

이런 까닭에 재발화 현장 곳곳에서는 거대한 연기가 피어 올랐으며, 오후 들어 거세진 바람을 타고 주변 민가 밀집지역인 서변동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다만 당국에 따르면 현재 재발화한 산불은 아직 기존 산불로 형성된 산불영향구역을 벗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강풍에 불씨가 사방으로 튀어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어 당국은 방화선 구축을 강화하고 헬기를 동원해 산불지연제도 다량 투하했다. 북구청도 서변동 인근 주민들이 동변중, 연경초, 팔달초, 북부초 등으로 대피하도록 요청하는 긴급 재난문자를 보냈다. 산림 당국은 일몰 후에도 진화 인력과 열화상 감지용 드론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잔불정리 중 영향구역 안에서 재발화가 일어나 진화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함께 지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므로 산불 예방을 위해 산림인접지 내에서 화기 사용 등을 금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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