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피 11.85% 변동, 올해 최대
나스닥·S&P500 각 15·12%대 등락
국내·해외주식서 반도체주 순매도 1위
다만 지수 대비 수익률은 저조
![[게티이미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30/news-p.v1.20250430.4fe950ef11fd426cbef6e898c6fa9ecf_P1.jpg)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한국과 미국의 대표 지수가 이달 들어 올해 가장 큰 폭의 등락을 기록하면서 투자자에게는 대응 난이도가 높은 달이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관련주에 대거 투자했지만 수익률은 저조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는 11.85% 변동폭을 기록했다. 앞선 ▷1월(6.17%) ▷2월(8.87%) ▷3월(6.13%) 대비 큰 등락을 나타냈다. 나스닥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도 각각 15.28%, 12.14% 오르내리며 올 들어 가장 변동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조7233억원, 1조6632억원 사들이며 반도체주에 베팅했다. 지난달만 해도 두 종목은 각각 순매도 1·2위였다. 삼성전자는 2조6277억원, SK하이닉스는 5154억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46%, 5.19% 하락하며 코스피(3.4%) 대비 수익률이 낮았다.
해외주식에서도 반도체주 투자가 두드러졌다. 이달 국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SOXL(DIREXION DAIY SEMICONDUCTORS BULL 3X SHS) 상장지수펀드(ETF)로 8억2717만달러(1조1842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 월 기준 순매수 1위 종목이던 테슬라(2위․4억7096만달러)를 제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달 1.74% 하락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오를 때 그만큼 이익도 늘어나지만 하락 때는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부담을 떠안았다.
이달 미국과 중국간 관세 갈등 고조화 국면에서 반도체는 화두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전용칩 H20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면서다. 이에 중국은 자국 기업 화웨이를 통해 AI칩 수요를 대체하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사의 최신 AI 칩 ‘어센드(Ascend)910D’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오는 5월 첫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AI칩을 관세 협상의 카드로 꺼내면서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탑승한 국내 반도체 종목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정규장 마감 직후 트럼프 행정부가 AI 전용칩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엔비디아는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2%대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18%, -0.83% 하락했다.
미 증시에서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4거래일, 6거래일째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진 회복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관세율을 조정하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자 안도 랠리가 이어지면서다. S&P500 기업의 1 분기 평균 매출액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대비 약 0.9%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실적이 뒷받침된 영향도 있다. 다만 추세적 반등과 일시적 회복으로 보는 견해는 엇갈린다.
정성택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이 우위에 있으나, 미국이 우방국과의 결집을 통해 중국과의 장기전 태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 및 탈중국화를 의미하며,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전망했다. 이어 “관세 전쟁 장기화가 양국 모두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점들을 감안할 때, 여전히 3~6개월 내 양국 간 협상 타결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유지한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