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도 순이익 증가
대선 결과 전까진 모멘텀 약화 우려
![주요 은행 ATM 기기 모습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30/news-p.v1.20250430.b77ce2c562bc465e9b4b54acc94ae861_P1.jpg)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은행주가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과 주주환원 강화 기대를 등에 업고 시장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 KB금융은 최근 일주일 사이 주가가 5.3%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5.2%), 신한지주(4.0%) 등 다른 은행주들도 코스피(3.2%)를 웃도는 오름폭을 기록했다.
KB와 하나금융지주가 시장 평균 이익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면서 우려됐던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마진 감소가 생각보다 크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은행의 주수익원인 대출금리도 떨어져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였지만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10조6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오히려 증가했다.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모두 직전 분기(2024년 4분기)보다 상승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재무건전성 우려가 제기됐지만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개선되면서 자본 비율 관리도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보여줬다. CET1은 보통주 자본은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은행의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준다. 환율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경우 CET1은 더 개선돼 은행주엔 한층 도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KB금융이 전향적인 주주 환원 강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다른 은행들도 주주 환원에 더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로 확산되고 있다. KB금융은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에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7월말 은행들의 2분기 실적 시즌 중 KB금융을 필두로 하반기 주주 환원 규모가 확정된다”며 “주주 환원율 제고 속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주는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6월 대선이란 초대형 이벤트는 부담이다. 당장 우리금융이 단행한 감액 배당은 기획재정부가 과세 여부를 놓고 개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은행들이 따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1분기 우수한 실적뿐 아니라 자본비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대선 결과 전까지 은행 업종 투자 모멘텀은 다소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