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의대생 유급 시한 도래…10명 중 7명 유급
‘수업 복귀 찬성’ 의대생 88% 설문조사 결과 나와
의대생 만난 이주호 “수업에 조속히 복귀해 달라”
KAMC 회의 열고 의대 학사 운영 방안 논의 예정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유급 시한이 30일 만료된다. 이날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은 현실화된다. 교육부는 유급 처분을 확정하라는 공문을 보내면서도 전날까지 의대생과의 만남과 설문조사 등을 이어가면서 복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수업에 불참한 의대생을 유급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의대생 수업 복귀율은 30% 미만으로 10명 중 7명꼴로 유급 처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의대의 경우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을 결석하면 유급 처리된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다음달 1일부터 유급 예정 통보를 받거나 학기 말에 유급 처리가 진행된다.
설문 참여 의대생 88% ‘수업 복귀 찬성’…일각선 오염됐다는 의견도
유급 시한이 도래하면서 의과대학 학생들은 대부분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부가 KAMC와 함께 진행한 ‘의과대학 학생 대상 수업참여 의향 익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의대 40곳 중 24곳의 재학생 1만1189명 중 응답자(7673명)의 87.9%가 수업 복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4216명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 설문조사의 응답률은 64.5%다. 이에 전체 재학생 가운데 복귀 찬성 비율은 56.7%(6742명)로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24개 의대 가운데 학년을 구분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13개 대학에선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재학생 총 6504명 중 3869명(59.5%)이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에선 82.2%가 수업 복귀에 찬성했다.
특히 본과 4학년의 수업 복귀 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대학의 본과 4학년 재학생은 829명으로, 응답자 459명 중 85.6%가 복귀에 찬성한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복귀 여론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사실로 확인됐다”며 “조사 결과 수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실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수보다 2~3배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해당 설문조사 결과가 ‘오염됐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의대생에게 복귀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답하고 실제 행동은 수업 미복귀 기조를 유지해 달라고 긴급 공지를 보낸 바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의대생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30/rcv.YNA.20250422.PYH2025042217950053000_P1.jpg)
유급 시한 전날까지 의대생 만난 이주호…“학사 유연화 없다” 재차 강조
교육부는 유급 시한인 이날까지 의대생 복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의대생들과 만나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현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도 참석했다.
교육부는 ‘복귀 저해 요인’ 등 의대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은 간담회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의견과 함께 의대 특성상 위계적이고 공동체적인 문화 속에서 복귀 시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게 돼 뜻깊으면서도 유급 시한을 앞둔 만큼 아직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이 적지 않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총리는 올해는 원칙에 따라 학사를 운영할 것임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미복귀 학생들은 조속히 학교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이 부총리는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에도 의대생 10여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러면서도 교육부는 지난해 진행한 ‘학사 유연화 조치’는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날 교육부는 기자단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의대생 복귀·의대 교육 정상화와 관련해 올해는 작년과 같은 학사 유연화 조치는 없다”며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학사를 운영할 것이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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