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2650억원, 전년 대비 2.2%↑

생산시설 효율화 및 46시리즈∙ESS 잇단 수주 성과

‘현지 생산 역량’ 절대적 경쟁 우위로 존재감

성장 모멘텀 지속 위한 3대 실행 과제 발표

김동명 사장 “흔들림 없이 미래 준비해 나갈 것”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1287억원) 대비 2.2%,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1573억원) 138.2% 증가한 수치로 전기(-2255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은 4577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830억원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북미 지역 선제적 투자를 통한 EV 수요 대응, EV향 원통형 제품의 견조한 수요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완성차 업체들의 보수적 재고 정책 기조 지속,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방 수요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은 원재료비 하향 안정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었고 북미 판매 증가에 따른 생산 보조금도 반영되어 3747억원의 흑자 및 20%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추이 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추이 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생산시설 효율화 ▷수주 확대 ▷신사업 다각화 등을 꼽았다.

이 부사장은 “미국 애리조나 ESS 공장 건설을 중단한 대신 미시간 단독공장을 ESS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얼티엄셀즈 3기를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는 등 생산시설 재배치를 통해 ESS 현지 생산 시점을 1년 단축했을 뿐 아니라 투자 자산 활용도도 극대화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북미 전통 완성차 업체와의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 및 미국 델타 일렉트로닉스, 폴란드 PGE와 ESS 대규모 공급 계약에 성공하며 차별화된 기술력 또한 입증해 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프랑스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 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 입찰 운영자 선정 등 신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현지 생산 역량’이 절대적인 경쟁 우위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은 4월 중순부터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상호관세 또한 협의 과정 중에 있다. 특히 중국산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156~17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관세 정책이 전기차 수요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선제적으로 현지 생산 기반을 확충한 기업에는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시장의 경우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 벌금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단기적인 전기차 확대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현지 생산 지원책 발표를 예고한 만큼 배터리 전 공급망의 현지 생산 대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 3대 실행 과제 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3대 실행 과제 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극심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실행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투자는 우선순위를 정해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변동성이 큰 EV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하여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선제적으로 구축한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객들의 현지화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 또한,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화한다.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김동명 사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없을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수많은 최고,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온 LG에너지솔루션만의 저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