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2일 이후 주가 7.93% 하락
동일 기간 LG유플러스(3.73%)·KT(4.03%) 올라
‘TIGER 글로벌 AI사이버보안 ETF’ 5거래일 연속 상승
“사이버보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높아지는 계기”
![[챗 GPT를 사용해 제작했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30/news-p.v1.20250430.8e878fc41b5c407283023634a3a58f0e_P1.png)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SK텔레콤의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해킹 사고가 전해진 지난 22일 이후 SK텔레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보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발표가 있던 지난 22일 이후 지금까지(29일 종가 기준) 주가가 7.93% 하락했다.
특히 본격적인 유심 교체 난항을 겪은 지난 28일 SK텔레콤 주가는 6.75% 떨어져 사태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반해 반사이익을 보는 곳들도 여럿 등장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보안’ 관련 ETF가 급부상 중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29일 ‘사이버 보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외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 구성된 ETF인 ‘TIGER 글로벌 AI사이버보안’의 수익률은 5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22일 이후 해당 ETF는 총 7.1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상 통신업종에서 정보보안과 개인정보보호 관리 역량은 소비자 신뢰와 직결돼 가장 중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로 꼽힌다.
김민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팀장은 “SKT 유심 해킹 사건이 해당 ETF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사이버보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태에 대해 “장기적으로 보안 투자 수요 강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이버 공격의 고도화와 AI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위협이 증가해 글로벌 보안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팀장은 “랜섬웨어,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가 빈번해지자 각국 정부와 민간 부문 모두 보안 인프라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며 “특히 AI 기반 자동 탐지 및 대응 기술이 부상하면서 사이버보안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12.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텔레콤이 해킹 사고와 관련해 전 고객의 유심을 무료로 교체하기로 하면서 유심 재고가 부족해지자 유심 제조업체의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28일 이후 이틀간 SK텔레콤에 유심을 공급하는 유비벨록스는 주가가 21.34% 올랐으며, 엑스큐어는 68.65%로 큰 폭 상승했다. SK텔레콤 외 통신주인 LG유플러스와 KT도 역시 반사이익을 봤다. 지난 22일 이후 LG유플러스 주가는 3.73% 상승했으며, KT 또한 4.03% 올랐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업종 내 선호도는 기존 KT > LG유플러스 > SK텔레콤을 유지한다”며 “KT는 상반기 호실적과 2분기 SPC 신규 출시 기대감이 높고, LG유플러스는 이익 턴어라운드와 상반기 자사주 소각 및 하반기 자사주 매입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