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악화된 경제지표에도 상승 랠리 지속
관세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
‘근로자의날’ 휴장일 주요지표 발표 몰려
삼성전자 실적 ‘업황 전망’ 주목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6포인트(0.65%) 오른 2,565.42에, 코스닥은 7.05포인트(0.98%) 오른 726.46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30/rcv.YNA.20250429.PYH202504291677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요 기업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국내 증시가 미국과 각국의 관세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음날 ‘근로자의 날’ 휴장과 주 후반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되며 상방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보합권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하며 0.65% 오른 2,565.42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3565억원을 순매수한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은 1667억원어치를 팔아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산업은행의 지분매각에 한화오션이 12% 급락한 가운데 조선·방산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며 HJ중공업(-2.3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8%) 등도 내렸다.
반면 스페인·포르투갈의 대규모 정전에 전력 인프라 수요 기대가 생기며 LS ELECTRIC(8.32%) 등 전력기기주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 관세를 완화할 방침임을 밝히는 등 미국 관세 정책이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다른 업종의 관세도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으며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100일을 맞은 가운데 악화한 경제 지표에도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8%, 나스닥종합지수는 0.55% 올랐다.
이날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달 92.9보다 둔화한 86.0으로, 팬데믹 초기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대지수는 65.2에서 54.4로 크게 하락하며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관세로 인한 소비자 심리의 급격한 악화를 드러냈다.
미국 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19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이후 최저치이자 시장 전망치 748만건도 밑도는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과 무역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해나가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을 2년간 일부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가운데 휴장과 대내외 대형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에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휴장 기간에는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및 한국 수출, MS와 메타의 실적,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이 예정돼있다.
이날은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현대글로비스, 에코프로, 한국항공우주, 두산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실적은 실적 그 자체보다는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업황 전망이 중요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발표로 지난주 조선주 실적 발표 이후 몰렸던 시장의 수급이 방산으로 옮겨갈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