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식품 수출 전년比 43.9%↑

가공식품 인기…韓 기업 직접 진출도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 [연합]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유통업계가 카자흐스탄을 주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직접 현지에 진출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카자흐스탄 수출액은 5433만달러(약 778억원)로 전년(3625만달러·약 519억원) 대비 49.9% 급증했다. 2020년 2066만달러(약 296억원)에서 2023년 3000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성장세다.

수출은 K-푸드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수출액 중 87.1%(4735만달러·약 678억원)가 식품이었다. 지난 2023년 식품 수출액이 3291만달러(약 471억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인들의 K-푸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김치뿐만 아니라 소스류, 라면,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도 약진 중이다.

일부 기업은 이미 현지 법인을 세우고 공략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카자흐스탄 법인을 통해 중앙아시아를 넘어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시장까지 관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관련 매출은 지난해 2650억원을 기록하며 인도 법인의 턱밑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롯데웰푸드 인도 법인의 매출은 2910억원이었다.

올해 롯데웰푸드는 카자흐스탄 관련 매출이 3300억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에는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를 고려해 현지 제품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유통채널도 현지에 진출하며 K-푸드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23년 현지 파트너사 CUCA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 기준 카자흐스탄 점포 수는 30개에 달한다. 현지 매장에서는 라면,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과 떡볶이, 닭강정 등 즉석조리 제품을 판매한다. BGF리테일은 K-푸드 열풍을 앞세워 2029년까지 500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식품 외에 담배도 인기품목이다. KT&G는 2023년 카자흐스탄 법인을 설립하고 이달부터 현지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 들어선 공장은 연간 45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할 수 있다. 해당 공장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수요를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가 카자흐스탄을 주목하는 이유는 중앙아시아에서 높은 경제 규모와 풍부한 수요, 시장 성장성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K-콘텐츠 영향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푸드가 유행하면서 관련 제품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