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핀테크 컨퍼런스서 기조연설

“AI뿐 아니라 고객 중심 사고 통해

소비자 중심 플랫폼으로 거듭날것”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22일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머니 2020 아시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22일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머니 2020 아시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AI 네이티브 뱅크(AI 기반 은행)으로서 AI 금융 스탠다드(표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2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윤 대표는 지난 22일 태국에서 열린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2020 아시아’에서 ‘디지털 은행의 성장 전략과 AI 혁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카카오뱅크는 AI 기반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변화에 ‘올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머니 2020 아시아는 오는 24일까지 3일간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세계 금융 분야 전문가 280여 명이 뱅킹, 결제, 인슈어테크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아시아 국가의 금융당국 관계자들도 연사로 나선다.

윤 대표는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에는 산업의 생태계가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융업은 AI 기술만으로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업만의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윤 대표는 AI가 가져올 금융의 미래 모습과 카카오뱅크만의 전략과 혁신 사례를 전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전략으로 1800만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에 달하는 고객 트래픽, 모임통장 등 카카오뱅크만의 수신 상품 등을 꼽았다. 그는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수신 상품과 오픈뱅킹 기반의 편리한 이체 경험,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생활 서비스가 고객의 유입과 트래픽 강화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을 통해 편리함을 극대화하고 고객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한다는 고객 중심적 사고가 있었다”며 “은행이 아닌 고객이 선택권과 주도권을 갖는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거듭나 은행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비금융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이를 통한 포용금융 혁신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진출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을 맺고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를 담은 신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태국에 인터넷전문은행인 ‘Virtual Bank(가상은행)’도 준비 중이다. 인가 획득을 위해 현지 금융지주사 SCBX와 협력했다.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