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국 35개 팀 참가…아시아 유일 공식초청

“국제무대에서 군 저격능력 증명 큰 성취감”

육군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은 4~10일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에서 개최된 ‘2025년 미 국제 저격수대회’에 참가해 ‘국제부문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사진은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 장제욱 중사(사수)와 박대운 상사(관측수)가 타켓을 저격하는 모습. [육군 제공]
육군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은 4~10일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에서 개최된 ‘2025년 미 국제 저격수대회’에 참가해 ‘국제부문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사진은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 장제욱 중사(사수)와 박대운 상사(관측수)가 타켓을 저격하는 모습. [육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대한민국 육군 저격수팀이 국제무대에서 ‘스나이퍼 본능’을 십분 발휘했다.

육군 저격수팀은 미국 육군이 주최한 ‘2025년 미 국제 저격수대회’에서 국제부문 1위의 성적을 거뒀다고 육군이 23일 밝혔다.

지난 4~10일 조지아주 포트무어 미 육군 저격수학교에서 개최된 대회에는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이 육군 대표로 출전했다.

지난 2001년 시작돼 올해 25회를 맞이한 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최고의 저격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권위 있는 자리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개최국인 미국과 영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아일랜드, 브라질 등 9개국에서 35개팀이 참가했다.

국제부문 1위는 개최국인 미국을 제외한 참가국들 사이에서의 순위다.

한국은 작년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받았다.

육군 대표로 참가한 저격수팀은 1군단 특공연대 박대운 상사(관측수), 장제욱 중사(사수), 이동석 중사(코치), 9사단 장필성 상사(통역) 등 총 4명이다.

이들은 작년 제1회 국방부장관배 국제 저격수 경연대회 준우승, 육군 최정예 300 저격수 선발,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 우승 등 이미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저격수대회는 매년 새로운 극한 상황을 참가자들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는 각 팀에 지도와 좌표, 실탄 1발만을 제공하고 대항군에게 적발되지 않은 상태로 목표물 400m 이내까지 침투해 저격하거나, 아군과 적군이 다수 혼재된 상태에서 최단시간 선별사격을 실시하게 하는 등 다양한 평가로 진행했다.

저격이 불가능한 전장상황을 가정해 소총과 권총사격으로 근접전투능력을 평가하고, 사격 실력 외에 체력과 정신력 등 다양한 상황을 극복하는 전 과정도 평가했다.

육군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은 4~10일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에서 개최된 ‘2025년 미 국제 저격수대회’에 참가해 ‘국제부문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대회에 참가한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 이동석 중사(왼쪽), 장제욱 중사(중앙)와 박대운 상사(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육군 제공]
육군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은 4~10일 미국 조지아주 포트무어에서 개최된 ‘2025년 미 국제 저격수대회’에 참가해 ‘국제부문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대회에 참가한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 이동석 중사(왼쪽), 장제욱 중사(중앙)와 박대운 상사(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육군 제공]

2년 연속 대회에 참가한 박 상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철저히 훈련하고 준비해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했다”며 “국제무대에서 우리 군의 저격능력을 증명했다는 데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장 중사는 “첫 국제대회 출전이라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다져온 우리 팀의 능력을 믿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중사는 “세계무대의 치열한 경쟁을 경험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더욱더 실력을 갈고닦아 다음번 대회에서는 당당히 세계 정상에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육군은 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 저격수들의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훈련방법을 비교·분석해 향후 교육훈련체계 발전과 편제장비·물자 개선을 위한 소요 도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제 저격수대회 참가를 정례화하는 등 저격수 교육훈련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