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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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인의 재택근무 일수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주당 평균 0.5일을 재택으로 근무해 조사대상 40개국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0개국 대졸자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주간 재택근무 일수는 평균 0.5일로 집계됐다.

반면 캐나다는 1.9일로 가장 높았고, 영국(1.8일), 미국(1.6일), 독일·인도(1.5일) 등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0.7일), 중국(0.6일)도 한국보다 많았다.

연구진은 국가별 재택근무 격차에 대해 산업 구조와 코로나19 대응 방식, 재정 여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문화적 차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집단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재택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한국은 그 대표적 사례였다.

재택근무의 장단점도 언급됐다. 젊은 세대는 동료와의 대면 교류 감소로 인해 배움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통근이 줄며 주거 수요가 교외로 확장된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됐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19년 이후 대도시보다 교외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분위기는 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미국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있으며, 사무실 출근 비율이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올해부터 전면 출근(주 5일) 체제로 전환했으며, AT&T, JP모건, 델 테크놀로지스도 줄줄이 출근제를 강화하고 있다.

스탠퍼드 연구진은 “조직 문화와 경영진의 인식 전환 없이는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