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파티마 하수나 [세피데 파르시 인스타그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0/news-p.v1.20250420.37cb0a5800e042269157cf7fe1f0b119_P1.jpg)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전쟁의 참상을 렌즈에 담아 알린 팔레스타인 여성 사진작가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가 가족 10명과 함께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수나는 지난 16일 가자지구 북부의 자택에 있던 중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졌다. 나이는 25세.
하수나는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의 가족 10명 중에서도 임신 중인 자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번 공습으로 한꺼번에 사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측은 이 폭격이 자국군과 시민을 공격하는 데 관여한 하마스 조직원에 대한 표적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사망한 하수나는 전쟁의 참상, 가자지구 주민들의 급박한 삶을 카메라 사진으로 옮긴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전쟁은 1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중 그는 꾸준히 사진을 찍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시끄러운 죽음이 되고 싶다. 뉴스 속보로 전해지거나 집단 일원으로서가 아닌, 세계가 귀를 기울여줄 그런 죽음이었으면 한다. 영원히 묻히지 않을 이미지가 되고 싶다.” 가디언은 하수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글이 쓰여있었다고 전했다.
하수나의 삶과 사진 작업을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곧 프랑스의 독립영화축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란 출신 여성 영화감독 세피데 파르시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네 손 위에 영혼을 두고 걸어라’가 그것이다.
파르시 감독은 “그녀는 재능있는 사람이었다. 빛이었다”며 “내 영화를 보게 될 분이라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가자지구에서는 2023년 이후 170명 이상 언론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6명이 숨졌다는 주장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전을 재개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이전보다 군사작전의 성과는 미미하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최근 평가했다.
이스라엘군의 한 관계자는 “가자지구 침공 속도가 느리다면 하마스 소탕에도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