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광폭 행보…‘잘사니즘’ 연계
성장 집중…기본소득과 거리두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가 17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ams.V01.photo.HDN.P.20250418.P12025041809074568824199090_P1.jpg)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경선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경선후보가 초반부터 경제에 방점을 맞춘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 당일 인공지능(AI) 업체를 찾고 이후 방산 연구소, 콘텐츠 업계를 만나는 데 이어 21일에는 10여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 후보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소통망(SNS)에 성장산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업계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K-푸드, K-뷰티, K-팝, K-드라마, K-웹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하겠다”며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광역시에서 웹툰 업계 관계자들이 동석한 콘텐츠 진흥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날에는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K-방산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K-방산은 반도체, 2차전지, 미래 자동차 등과 더불어 한국 경제를 이끌 미래 먹거리”라며 “AI로 무장한 K-방산은 저성장 위기를 돌파할 신성장 동력이자 국부 증진의 견인차”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찾은 지난 14일에는 자신의 SNS에 AI투자 100조원을 골자로 하는 1호 공약을 언급하며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에 시달리지 않고 기술 개발에 몰두하도록 관련 규제를 합리화하겠다”고 했다. 앞서 강유정 대변인은 이 후보의 퓨리오사 AI 방문 소식을 ‘성장경제 행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1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만남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커진 변동성, 외국인 이탈 등으로 현재 위기와 정체를 반복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해법을 제시하면서,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발상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특별한 변화 없이도 코스피(KOSPI) 지수가 3000대를 찍는다. 시장이 공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씩 벌고 피눈물 흘리게 해도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으면 어느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하려고 하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같은 이 후보의 행보는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그가 강조해 온 ‘잘사니즘’ 비전과 연계된다. 잘사니즘은 성장에 집중한 뒤 늘어난 과실을 나눈다는 점에서 지난 20대 대선 때 이 후보가 주창한 ‘기본사회(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사회)’ 브랜드, 지난해 당 대표 출마 당시 꺼내 들었던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과 차이가 있다. 성장을 하는 게 전제이므로, 우선순위가 성장으로 맞춰진 상황인 셈이다. 이는 이 후보가 대권 도전 행보를 앞두고 그간 심혈을 기울였던 중도 확장의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16일 출범한 이 후보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도 이 후보의 대표 정책어었던 기본소득과 거리를 두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을 지낸 유종일 상임공동대표는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당분간은 (이를 도입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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