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여행지부터 어트랙션패스까지

가성비 여행자 위한 알찬 팁 총정리

네바다주 레이크 타호
네바다주 레이크 타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미국 여행 가자는 제안이 나오면 돈 걱정부터 하게 된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큰 예산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부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박물관, 효율적인 교통패스, 걷기 좋은 도시와 풍성한 지역 축제까지, 미국 곳곳에는 적은 비용으로도 풍성한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다.

미국관광청 청장 및 CEO인 프레드 딕슨(Fred Dixon)은 “미국은 계절이나 예산에 상관없이 언제나 놀라운 가성비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로드트립, 세계적인 박물관, 활기찬 문화 축제 등 예산에 맞춘 다양한 여행 경험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Go USA(이하 ‘미국관광청’)는 미국 본토는 물론 푸에르토리코 등 미국령 지역을 포함해, 여행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과 추천 여행지를 소개한다.

▶우회 여행지 탐방 및 비수기 시즌 공략

성수기를 피해 떠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우회 여행지(detour destination)를 선택하면, 예산을 줄이면서도 여유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이 시기에는 항공료와 숙박비가 낮을 뿐 아니라 관광지 혼잡도 줄어들어 더욱 쾌적한 여행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가을철 샌프란시스코는 맑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금문교(Golden Gate Bridge)와 피어 39(Pier 39) 등 주요 관광지들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띤다. 유타주 모압(Moab)은 10월 중순 이후 기온이 쾌적하고 방문객이 줄어드는 시기로,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도 예약 없이 입장이 가능해 부담 없이 찾기 좋다. 이 외에도 가을에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립공원으로는 레이니어 산 국립공원(Mount Rainier National Park),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 로키 산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 셰넌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 그리고 아카디아 국립공원(Acadia National Park) 등이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웨스트버지니아주 하퍼스 페리(Harpers Ferry)를 추천한다. 도심을 따라 자갈길 위로 유적지가 펼쳐진 하퍼스 페리 국립역사공원(Harpers Ferry National Historical Park)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이다호주의 선밸리(Sun Valley)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즐기기에 제격이며, ‘트레일링 오브 더 쉽 페스티벌(Trailing of the Sheep Festival)’도 함께 열린다.

성수기를 피한 3월 말부터 6월 사이, 늦봄 시즌에 레이크 타호(Lake Tahoe)를 찾으면 스키, 하이킹, 해변 활동까지 다양한 야외 액티비티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뉴멕시코주 샌타페이(Santa Fe)도 봄이나 가을 같이 비교적 한산한 시기에 방문하면 숙소 가격이 합리적이고, 샌타페이 플라자(Santa Fe Plaza) 등 주요 관광지도 한층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한적한 분위기의 와인 여행지를 찾는다면,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파소 로블스(Paso Robles)가 훌륭한 대안이다. 나파(Napa)나 소노마(Sonoma)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적 수준의 와인을 경험할 수 있으며, 미주리주의 와인 컨트리(Missouri Wine Country)와 오리건주의 윌라멧 밸리(Willamette Valley)도 고품질 숙성 와인과 여유로운 테이스팅 경험으로 주목받는다.

▶경제적인 교통 옵션 활용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일정 기간 지하철, 버스, 경전철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일 또는 주간 교통 패스나 시티 트래블 카드가 마련돼 있어 교통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기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암트랙(Amtrak)의 장거리 노선인 캘리포니아 제퍼(California Zephyr), 엠파이어 빌더(Empire Builder)를 눈여겨볼 만하다. 기차 여행과 숙박이 결합된 이들 노선은 미국의 경관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알래스카를 여행할 경우, 앵커리지(Anchorage), 탈키트나(Talkeetna), 페어뱅크스(Fairbanks)를 연결하는 알래스카 철도(Alaska Railroad)를 통해 다양한 액티비티가 연계된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콜로라도주 덴버
콜로라도주 덴버

콜로라도주 덴버(Denver)에서는 자동차 없이도 산악 지역으로 쉽게 이동 가능하다. 일반 시즌에는 버스탱(Bustang)을, 겨울철에는 스키 시즌 한정으로 운행되는 암트랙의 윈터 파크 리조트(Winter Park Resort) 열차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단거리 이동 시에는 공공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도 유용하다.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등 자전거 친화 도시를 비롯해 앨라배마주 걸프 주립공원(Gulf State Park)에서도 해변을 따라 달릴 수 있는 무료 자전거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버지니아 비치(Virginia Beach)에서는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웨이브 트롤리(Wave Trolley)를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캔자스시티(Kansas City)에서는 무료 KC 스트리트카(KC Streetcar)를 타고 넬슨 앳킨스 미술관(Nelson-Atkins Museum of Art), 켐퍼 현대 미술관(Kemper Museum of Contemporary Art), 홀마크 컬라이도스코프(Hallmark’s Kaleidoscope), 크로스로즈 예술 지구(Crossroads Arts District)의 ‘첫 번째 금요일(First Fridays)’ 등 주요 명소를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워싱턴주 벨뷰(Bellevue)에서는 주문형 셔틀 프로그램 ‘벨홉(BellHop)’이 무상으로 제공돼 도심 내 자유로운 이동을 지원한다.

한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처럼 걸어서 즐기기 좋은 도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벨라지오 식물원(Bellagio Conservatory and Botanical Gardens), 벨라지오 분수(Fountains of Bellagio), 웰컴 투 라스베이거스 사인(Welcome to Fabulous Las Vegas Sign) 및 플라밍고 야생동물 서식지(Flamingo Wildlife Habitat) 다양한 무료 명소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주요 관광지 예산 절감 전략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샌디에이고를 주목해볼 만하다. 매년 10월 진행되는 ‘키즈 프리(Kids Free)’ 프로모션 기간 동안, 다양한 가족 친화 관광지에서 어린이 대상 입장, 식사, 숙박 혜택이 무료로 제공돼 여행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성비가 의외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 댈러스
가성비가 의외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 댈러스

고 시티(Go City)의 올인클루시브 패스(All-Inclusive Pass)나 시티패스(CityPASS)와 같은 ‘어트랙션 패스(Attraction Pass)’ 를 활용하면 주요 명소, 액티비티, 대중교통 등을 하나로 묶어 경제적인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고 시티는 일정에 맞춰 관광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고, 시티패스는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LA 등 도시별 대표 명소 중심으로 구성된다.

지역 전용 패스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키 투 더 시티 어트랙션 패스(Key to the City Attraction Pass)’는 9곳의 역사 유적지 입장은 물론, 마운트 버넌(Mount Vernon), 포토맥강 수상 택시(Potomac Water Taxi)까지 포함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겨울 스포츠 애호가에게는 에픽 패스(Epic Pass), 아이콘 패스(Ikon Pass)와 같은 시즌형 스키 패스가 유용하다. 여러 리조트를 정액제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콜로라도나 유타처럼 스키장이 밀집한 지역에서 특히 실속 있게 활용 가능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Raleigh)는 ‘남부의 스미스소니언’이라 불릴 만큼 수준 높은 무료 박물관과 문화 공간이 밀집해 있는 도시다. 자연과학박물관(North Carolina Museum of Natural Sciences), 미술관(North Carolina Museum of Art)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비용 부담 없이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올드 산후안(Old San Juan)의 알록달록한 골목길을 따라 걷거나, 탁 트인 공공 해변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스마트한 예약 요령

여행 경비를 절약하려면 예약 타이밍과 숙소 선택 전략이 중요하다. 조기 예약, 비성수기 일정 구성, 유연한 날짜 조정만으로도 더 나은 요금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엠버시 스위트(Embassy Suites), 햄프턴 인 바이 힐튼(Hampton Inn by Hilton), 라임라이트 호텔(Limelight Hotels) 등 주요 체인 호텔에서의 무료 조식 등 기본 제공되는 서비스도 꼼꼼히 따져보면 여행 예산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덴버의 지질과 자연
덴버의 지질과 자연

무료 조식과 기본 서비스가 포함된 체인 호텔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엠버시 스위트(Embassy Suites), 햄프턴 인 바이 힐튼(Hampton Inn by Hilton), 라임라이트 호텔(Limelight Hotels) 등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다 색다른 숙박을 원한다면, 글램핑 허브(Glamping Hub)나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아늑한 캐빈, 사파리 스타일 텐트 등 다양한 형태의 글램핑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 전통 캠핑을 선호한다면, 수영장과 놀이터 같은 편의시설이 갖춰진 요기 베어 젤리스톤 파크(Yogi Bear’s Jellystone Park Camp-Resorts)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지역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베드 앤 브렉퍼스트(Bed and Breakfast) 숙소도 추천된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캘리포니아 부티크 & B&B 인 협회(California Association of Boutique & Breakfast Inns)’를 통해 주 전역의 고품질 숙소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