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음악사업 비전 공개
글로벌 플랫폼·멀티 레이블로 확장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 [CJ ENM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416.011f6d902f82485eae77b7a637181edf_P1.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슈퍼스타K’부터 ‘프로듀스101’까지, ‘이효리의 오프 더 레코드’부터 ‘아찔한 소개킹’까지….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화를 이끌었고, 일찌감치 관찰 카메라 시대를 열었으며, 청춘남녀 ‘만남의 장’을 만든 대한민국 대표 음악 채널 엠넷(Mnet)이 개국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제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CJ ENM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엠넥스트 : 월즈 오브 엠넷 신스 2025’(Mnext : Worlds of Mnet Since 2025)를 열고, 글로벌 도약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글로벌 멀티 레이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글로벌 플랫폼 등을 제시했다.
1995년 3월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한국인의 음악 채널’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출범한 엠넷은 이제 ‘글로벌 공략’으로 미래 30년을 그려가겠다는 각오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엠넷 30주년이 되는 올해 ‘K-팝 제너레이션’이라는 큰 모토를 가지고 30년간 성장한 각지의 K-팝 팬덤과 함께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악 오디션 혹은 쇼와 음악 레이블 사업을 결합해 아티스트를 탄생시키고, 음악 산업 생태계를 글로벌과 함께 조성하는 CJ ENM만의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 시스템인 ‘MCS’(Music Creative Eco-System)가 있다”며 “중소 기획사와의 협업이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글로벌 음악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CJ ENM은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새로운 글로벌 레이블을 연내 설립한다. 이 레이블은 국내 웨이크원엔터테인먼트, 일본의 라포네엔터테인먼트에 이은 CJ ENM의 세 번째 산하 레이블이 된다.
보다 진화한 ‘경연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올해는 ‘댄서 열풍’을 일으킨 ‘언니들의 싸움’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세 번째 시리즈인 국가 대항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 버전으로 동시 제작·방송·데뷔하는 대형 보이그룹 오디션 ‘보이즈 2 플래닛’도 있다.
제로베이스원을 탄생시킨 ‘보이즈 플래닛’의 두 번째 시즌은 한국과 중국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팀이 양국에서 동시에 데뷔하며 두 나라를 동시에 공략한다. 신형관 본부장은 “오랫동안 TV 오디션 쇼를 만들어 왔지만, 이런 규모와 포맷은 처음이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며 “이미 110여 개국에서 참가자로 지원했고, 600여개 이상의 국내외 기획사들이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애플 TV+와 함께하는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케이팝드’(가제)도 공개된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될 ‘케이팝드’는 에피소드별로 팝스타의 대표곡을 재해석하고, 최정상 K-팝 아이돌과 협업해 경연을 선보인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장르까지 글로벌 서바이벌을 확대한다는 것이 엠넷 측의 설명이다.
인기 프로그램들의 제작진이 손잡은 프로그램도 있다. ‘언프리티 랩스타’ 제작진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제작진이 함께 만들 새로운 한일 합작 힙합 프로젝트 ‘언프리티 랩스타 : 힙팝 프린세스(HIPPOP PRINCESS)’가 올 하반기 공개된다.
또한 K-팝 축제 ‘케이콘’(KCON), 대표적인 대중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 팬 플랫폼 엠넷플러스 등을 통해 팬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엠넷플러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 팬과 스타의 소통, 글로벌 커머스(상거래)에 바탕으로 해 엠넷플러스 고도화에 힘을 쏟는다.
신형관 본부장은 “K-팝은 다양성과 팬 참여 등이 기존의 장르와 차별화된 요소가 있고, 시대 정신과 부합한다”며 “시대정신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장르에 비해 다양성, 새로운 대안, 팬덤 참여도 등 다른 장르의 음악과는 차별화된 요소가 있다. K-팝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하나의 어떤 장르가 될 가능성을 깊이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엠넷플러스는 출시 3년 만에 2700만 가입자와 월간활성이용자(MAU) 700만명을 돌파했다. 앱을 활용한 누적 투표 수는 무려 3억2000만건을 기록 중이다. 신 본부장은 “엠넷이 30년간 쌓아온 영상 콘텐츠는 다른 경쟁 플랫폼과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귀띔했다.
엠넷플러스에선 올해 ‘숨바꼭질’ 등 자체 제작물을 공개하고 엠넷 프로그램, 콘서트, ‘케이콘’, ‘마마 어워즈’ 등 다양한 K-팝 연계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플러스 챗’(Plus Chat) 기능을 통해 팬클럽 운영, 팬 전용 아티스트 포스팅, 일대일 채팅 등 소통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서비스는 엠넷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상품 판매 상거래 서비스 ‘엠넷플러스 머치’(Mnet Plus Merch)다.
김지원 엠넷플러스 사업부장은 “엠넷플러스는 올해부터 K-팝 스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스타로 대상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댄서, 밴드, 뮤지컬 스타, 드라마 배우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하면서 K-컬처 스타들이 글로벌 팬을 만나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목표는 ‘엠넷플러스’를 K-팝을 접하는 첫 번째 관문이자 필수 앱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다.
신형관 본부장은 “30년 전 엠넷이 시작할 때와 지금의 마음에는 변한 것이 없다”며 “음악의 즐거움이 주는 행복을 선사하면서 새롭게 도전하고 화장하겠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K-팝과 함께한 세대가 있다. 음악으로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만드는 것이 엠넷 음악 사업의 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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