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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격화하며 중국 내 ‘반미 감정’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반미 감정을 반영한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5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정장 차림의 상반신을 본뜬 ‘변기솔’이 판매되고 있다. 노란 머리 모양의 솔이 변기를 닦는 부분이다. 가격은 약 2700원에서 3700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조롱의 의미를 담은 이 제품은 저장성 이우시에서 만든 ‘변기솔’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전 세계 잡화 생산·판매 거점 도시 ‘이우’의 이름을 따 ‘이우의 반격’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우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잡화를 수출하는 최대 공급처로, 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품 소비량의 80%를 생산한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선거 용품 수요를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으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이우시에는 트럼프 상품에 대한 주문이 급증한 바 있다.

‘트럼프 변기솔’은 트럼프 집권 1기인 지난 2019년 미중 무역전쟁 1라운드 때도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이 변기솔이 ‘이우의 반격’으로 불리며 재등장한 것은 미국이 최근 중국을 상대로 연일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반미 감정’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2기 집권에 들어서자마자 중국에 대해서는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국가들에 대해 적용 예정이던 상호관세는 유예하면서 중국 내 ‘반트럼프’ 분위기는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X 등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얼굴로 만들어진 청소솔 세트를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영상까지 유행 중이다.

한 포스트에는 트럼프 얼굴 청소솔과 함께 “이우의 반격”이라는 메시지가 더해지기도 했다. 중국 저장성 이우시는 중국 내 일용품 도매 시장이 많아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중국산 일용품이 집결되는 곳이다.

반미 분위기는 오프라인에서도 감지된다. 최근 중국 SNS에는 미국인을 겨냥한 차별 안내문이 확산 중이다. 후베이성 우한의 한 고깃집은 가게 입구에 “미국 손님에게는 봉사료를 104% 추가 부과한다. 불만이 있으면 미국 대사관에 문의하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