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씨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석에 앉아 있다. 2024.10.23 [연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씨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석에 앉아 있다. 2024.10.23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3)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양 씨가 운영한던 병원에서 환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 병원 측의 과실이 있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다.

19일 인권위는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지시 내지 방조 행위에 대해 병원장인 양재웅과 주치의, 당직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5명에 대한 수사를 대검찰청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입원한 30대 여성 환자 A씨가 17일 만에 숨지면서 의료사고 의혹이 제기됐다.

인권위는 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진료기록 허위 작성 행위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A씨에게 야간 중 시행된 2회의 격리와 강박의 실제 지시자는 주치의다. 그러나 진료기록에는 모두 당직 의사가 지시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한 간호사가 A씨를 임의로 격리하면서 당직 의사의 지시를 받아 시행한 것으로 허위로 기재했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주치의, 당직의, 간호조무사 등이 ‘장기간에 걸쳐 관행적으로 시행돼 왔다’고 진술할 수 있었던 배경에 양씨가 지시 또는 방조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환자에 대한 격리 및 강박 조치가 세밀한 파악 등 조치 없이 이뤄졌다고 봤다. 의료 기록에는 A씨가 치료진의 손목을 잡는 등 공격적 모습을 보였다고 적혀있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 기록에는 이같은 장면이 확인되는 증거가 없었다..

이에 인권위는 전날 양씨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양씨에게는 격리·강박 지침 위반, 진료기록 허위 작성 등 관련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할 것과 당직 의료인에 대한 명확한 근무 규정을 만들어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양 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현안질의를 받았다. 당시 병원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기 어렵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양 씨는 이 사건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여자친구인 그룹 EXID 출신 하니와의 결혼도 미룬 상태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