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7일 오후 4번째 구속영장 신청 방침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윤 대통령을 경호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7/news-p.v1.20250317.aa72418b3b054b189c4f9632ada91591_P1.jpg)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 대해 17일 오후 4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한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서류 작성을 마무리 중”이라며 “이날 오후 중 검찰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검에 각각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3차례, 2차례씩 기각된 바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영장 기각 결정의 적절성을 따져보겠다며 서울서부지검을 관할하는 서울고검에 영장 심의를 신청했다.
이후 서울고검 영장심의위원회는 이달 6일 심의위원 6대 3의 의견으로 ‘검찰이 김 차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게 타당하다’는 심의 결과를 내놨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영장심의위 결과를 받아본 이후로 경호처 관계자들에 대한 보강 수사를 추가 진행하는 한편, 구속 필요성에 관한 사유 등을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4번째 구속영장에 김 차장 등에 대한 혐의가 추가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시점을 고려해 구속영장 재신청 시점을 늦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것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답했다.
비상계엄 사태 전모를 밝힐 주요 증거 중 하나로, 대통령경호처가 보관하고 있는 비화폰 서버에 대해서는 포렌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비화폰 서버 기록이 주기적으로 지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포렌식을 통해 기록 복원이 가능하냐’는 질의에 대해 “그렇게 알고 있다”며 “결과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포렌식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특수단은 현재까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의자로 총 111명을 입건한 상태다. 당정 관계자는 29명, 경찰 관계자는 62명, 군 관계자는 20명이다. 이 가운데 8명은 검찰에 송치됐고, 18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으로 이첩됐다. 나머지 85명에 대해서는 특수단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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