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9/news-p.v1.20250211.fd340d6a26b4493f835965170559f716_P1.jpg)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지난 18일 채널A는 오요안나가 2023년 2월 작성한 일기를 공개했다.
해당 일기에는 “선배들이 내 잘못을 샅샅이 모아 윗선에 제출했고, 카톡방에서 쉴 새 없이 날 욕했다”, “당신들이 나를 아니라고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배우거나 연습하기보단 회피하며 술이나 마셨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오요안나는 해당 일기를 쓰기 이틀 전 재계약 논의를 위해 MBC 관계자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선배들과 관련한 고충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요안나는 MBC 관계자에 “제가 너무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는데 제대로 사과드리지 않아서 계속 사과를 하는 도중에 뭔가 마찰이 많았다. 제가 뭔가 나쁘게 생각될 만한 짓을 했는데 이제 겸손하지 못하게 해서 뭔가 더 화나시고 더 그런 상태이긴 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가 표현도 되게 서툴고 뭔가 빠릿빠릿하게 연락을 한다든가 아니면은 살갑게 한다든가 이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오해를 많이 사는 것 같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당시 고인이 만난 MBC 관계자는 생전 고인이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 MBC 관계자 4인과는 다른 인물로 고인의 고민에 “내부적으로 선후배 관계는 잘 풀면 되는 거다”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소식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사망 당시에는 구체적 배경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뒤늦게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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