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전남 여수시 한 장례식장에서 22서경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
9일 오후 전남 여수시 한 장례식장에서 22서경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경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선원 6명 중 한국인 4명이 포함된 가운데 현장에서 이들 가족의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오후 여수시 여수수협 건물에 마련된 피해자 가족 대기실에는 선박 침몰 사고로 실종된 선원 6명 중 4명의 한국인 가족 15명이 모였다.

대기실 안팎으로 관계자들이 오가는 가운데 일부 가족은 서서 제자리를 맴돌거나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동안 이렇다 할 구조 소식이 없다 오후 6시께 선내에서 실종자 1명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아직까지 깊은 수심 탓에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실종자 가족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신속하게 수색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10여분간 실종자 가족들과 이야기를 마친 후 “언론보다 더 빠르게 현장 상황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 여수수협에 마련된 피해자 가족 대기실.[연합]
9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 여수수협에 마련된 피해자 가족 대기실.[연합]

139톤급 대형 트롤 선박 제22서경호는 이날 오전 1시 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침몰했다. 사고 직후 수색에 나선 해경과 민간 어선 등은 해상에서 8명을 구조했으나 이 중 4명은 사망했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5명을 수색 중이다.

이날 오후 선내에서 발견된 실종자 1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1명과 실종자 5명의 국적은 한국인 4명,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 1명이다. 수습 당국은 영사관·대사관을 통해 2명의 외국인 선원 가족들에게 사고 소식을 전달했으며, 실종자 가족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