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유찰로 감정가의 반값 수준
전세 8억 인수로 추가하락 가능성
![25일 매각기일을 앞두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층 단독주택 [이건욱 PD]](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3/news-p.v1.20250123.4d3374f309d94dd7ab54a69a7d69495a_P1.jpg)

아이돌 그룹 블락비 출신 피오(본명 표지훈)가 임차한 주택이 경매로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매 개시 후 유찰이 반복되면서 최저입찰가가 3억원까지 떨어졌지만, 8억원의 전세 보증금을 인수해야 하는 물건으로 응찰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은 오는 25일 4차 매각기일을 앞두고 있다. 감정가가 6억203만원에 책정됐지만,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3차례 유찰을 거듭하면서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51%인 3억824만원까지 하락했다.
이 물건은 109㎡(33평) 규모 토지와 142㎡(43평) 규모 주택을 일괄 매각하는 강제경매다. 제시 외(51㎡) 물건으로 차고·다락·다용도실이 포함돼 있다. 1971년 사용 승인을 받은 51년 차 2층 단독주택이다. 1층과 2층이 각각 40.9㎡(12.3평), 43.5㎡(13.6평) 규모로, 2020년 증축 및 대수선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단독주택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다.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아파트 등이 밀집된 지역으로 인근에 연희초등학교와 서연중학교가 있다. 안산도시 자연공원과 인접해 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신촌역에서 자동차로 각각 8분, 경의중앙선 가좌역에서 자동차로 6분 거리에 있다. 대중교통 이용은 다소 불편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물건에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살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식회사케이큐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2월 8일 8억원의 전세권을 설정했고 피오는 같은 해 전입신고를 했다. 이후 주식회사케이큐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12월 23일 피오에게 전세권을 이전했다. 피오가 최선순위 전세권자인 셈이다.
민사집행법 제91조에 따르면 선순위 전세권은 전세권자가 배당요구종기일까지 배당신청을 하면 존속기관과 관계없이 소멸되고, 배당신청을 하지 않으면 전세금을 매수인이 인수해야 한다. 이 물건의 경우 선순위 전세권자인 피오가 법원에 배당요구를 하지 않아 낙찰자가 전세금 8억원을 인수해야 한다. 잔여 존속기간(법정 갱신기간 포함)도 보장해줘야 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저입찰가인 3억원에 낙찰 받는다고 하더라도 전세권이 만료될 때 8억원을 돌려줘야하기 때문에 11억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을 받게 된 것과 같다”며 “2021년 감정가가 책정됐고 3년 사이 땅값이 많이 올랐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최저입찰가가 비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2회 추가 유찰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