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84)이 최고경영자(CEO)의 ‘왕좌’를 둘째 아들에게 물려주기로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언론들은 12일 루퍼트 머독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에는 ‘21세기 폭스’의 CEO에서 물러나 회장(Executive Chairman)을 맡을 전망이라고 보도했죠.

작은 아들인 제임스 머독(42)이 CEO를 승계하며, 큰아들인 라클란 머독(43)은 아버지와 함께 이 회사의 공동 회장을 맡게 된다고 합니다.

FT 머독 가 승계기사 밑에 실린 이건희 회장 사진. <사진출처=FT 지면 촬영>

그런데 12일 아침 오프라인 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의 경제섹션(Company & Market) 을 받아온 일부 재계 인사들이 궁금증을 표시했습니다.

FT는 ‘폭스 승계 속도가 빨라진다‘(Succession pace quickens at Fox)는 제목의 머릿 기사 아래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었습니다. 이 회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축을 받고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을 들어서는 그 장면. 우리에겐 익숙한 ‘옛날 사진’입니다. 물론 사진 옆에는 삼성과 엘리엇 간의 갈등 속보를 담은 1단짜리 기사가 배치돼 있습니다.

2014년 선밸리의 한 행사에서 보인 머독 가족들. 왼쪽부터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사라 머독, 아들 제임스 머독과 라클란 머독.[사진=게티이미지]
2014년 선밸리의 한 행사에서 보인 머독 가족들. 왼쪽부터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사라 머독, 아들 제임스 머독과 라클란 머독.[사진=게티이미지]

2014년 선밸리의 한 행사에서 보인 머독 가족들. 왼쪽부터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사라 머독, 아들 제임스 머독과 라클란 머독.[사진=게티이미지]

FT가 이같은 편집을 한 의도는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신문을 본 인사들은 대부분 ‘다분히 의도된 편집’ 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재계 한 인사는 “FT가 머독 일가의 경영 승계에 대한 자신들의 시각을 이건희 회장 사진을 통해 우회적으로 드러낸 듯 하다”고 평했습니다. 다른 재계 인사는 “삼성-엘리엇 갈등에 대한 FT의 시각을 담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스트리트가 머독에게 묻는다:당신은 이 아이들의 (경영능력을) 확신하는가?’(Wall Street to Rupert Murdoch: You sure about those boy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승계결정에 대한 증시의 시각을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