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연예계에 큰 이슈가 던져졌습니다.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 예정 소식인데요. 한때 ‘욘사마’로 불리며 일본을 흔들었던 스타 배용준과 최근 ‘먹방여신’으로 남자들을 흔들고 있는 박수진의 결혼 소식이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당연히 던져진 이슈에 언론도 달려들고 있습니다. 15일 오전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배용준 박수진’’으로 검색하면 무려 1555개의 기사가 검색됩니다. 이중 100여개를 제외하고는 결혼 소식이 알려진 14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기사들이죠. 시간당 100개가 넘는 관련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이정도 되는 대형 이슈를 나몰라라할수는 없는 상황이죠.

하지만 1500개가 넘는 기사들 대부분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소속사가 발표한 입장 자료를 그대로 내보는 것은 물론이고, 두사람의 인연에 대해 조명하는 기사,아직 구체화되지도 않은 결혼식의 장소 및 시기를 ‘예측’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차별화를 노리는 매체들도 많습니다. 한 매체는 두 사람의 열애 조짐을 역순으로 분석한 기사를 냈는데요. 이 매체는 두사람의 핑크빛 조짐이 각자의 SNS 계정에 사용된 이모티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배용준과 박수진이 14일 결혼 발표가 있기 전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셀카와 함께 멘트를 남겼는데, 여기에 배용준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글과 셀카를 올렸고 박수진은 “굳모닝~^^ 상콤하게 시작해 보아요”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는 것입니다.

이 두사람의 글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라는 이모티콘이 바로 사랑의 암호라는 분석이죠.

당연히 이 이모티콘이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는 당사자가 아니면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별걸 다 같다 붙인다고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는 경쟁 매체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클릭수를 조금이라도 높여보려는 눈물겨운 노력입니다.

또 모든 매체들이 기계적인 붙이기 기사만 작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별개의 취재를 통해 두 사람의 감춰진 이야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와 기자들도 많고, 실제 그런 기사도 소수지만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언론사들이 연예인들의 열애설이나 결혼 소식에 대해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하루이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금더 자극적인 문구,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포털 사이트에 잠식된 홈페이지 클릭수를 높이려는 언론사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나왔었죠.

오죽하면 열애설이 다른 사회 이슈를 잠재우려는 음모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겠습니까.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너도 그런 클릭 수를 높이려는 기자 중 하나아니냐, 누구를 욕할 수 있냐”라는 비판도 하실 것 같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기자 누구도 온라인 미디어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연예인 두 명의결혼에 관한 기사가 시간당 수백건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정상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모든 기자들이 흔히 말하는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오명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우리의 세상에는 두 스타의 결혼 못지 않게 중요한 여러 이야기들이 있고,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이 알아봐준다면, 뒤집힌 언론의 눈도 서서히 풀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