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쌀 어떤게 있나
“쌀의 변신은 무죄다.” 하루 세 끼 주식으로만 여겨졌던 쌀이 키를 쑥쑥 자라게 하고, 다이어트에 술까지 끊게 하는 기능성 쌀로 진화하고 있다. 쌀의 변신이 과연 어디까지 진행될지 주목된다.
최근 우리 식문화에 웰빙 비중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범한 쌀보다 기능성이 가미된 ‘맛있는 쌀’, ‘건강한 쌀’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포도주의 폴리페놀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하나가 된 ‘컬러 쌀’, 남편들의 술 끊게 하는 ‘큰눈쌀’등이 대표적인 예다. 더구나 쌀에 함유된 물질의 생리활성 기능이 점차 밝혀짐에 따라 기능성 물질 함량이 높은 품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이 쌀 수요를 늘리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정책 중 하나가 기능성 쌀 품종 개발이다. 일반적으로 특수용도 기능성 벼 품종은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밥쌀용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쌀을 말한다. 기능성 쌀을 특수용도에 따라 구분하면 생리활성에 관여하는 기능성벼와 찰기가 있는 찰벼, 종피에 색이 있는 유색벼, 향기가 나는 향미벼, 쌀 수량이 많이 나는 다수성벼, 가축먹이로 사용하는 사료용벼, 밭에 심는 밭벼 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개발한 특수용도 벼 품종은 총 87개 품종이다. 이중 찰벼는 중간찰벼를 포함해 22개 품종으로 가장 많이 개발돼 있다. 이어 다수성벼 16품종, 유색미 14품종, 기능성 및 가공용 각각 10품종, 향미 8품종, 사료용 5품종, 밭벼 2품종 등이 있다.
이중 최근 개발된 적색계 컬러 쌀인 ‘홍진주’에는 포도주 폴리페놀과 녹차 카테킨 등 항산화물질이 모두 포함돼 있다. 특히 폴리페놀은 강한 항산화 작용으로 혈압강하, 폐암과 유방암 등 항암 효과도 검증돼 있다. 때문에 홍진주를 밥에 20%정도 섞어 먹게되면 체내의 암세포 및 염증 관련 균증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남편들의 술 끊게 하는 쌀로 알려진 큰눈쌀을 먹은 쥐가 알코올 섭취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발아현미 형태로 먹은 쥐들은 알코올 섭취량이 65%까지 감소했다.
비만이나 성인병 예방 뿐 아니라 몸매나 체형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다이어트에 관심이 커지면서 ‘다이어트 쌀’도 관심몰이를 하고 있다. ‘고아미 2호’, ‘고아미 3호’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다이어트 쌀은 일반 쌀에 비해 식이섬유 함유량이 3배 이상 함유돼 있다. 식이섬유는 장내의 당이나 중성지방을 흡착할 뿐 아니라 숙변도 체외로 배출케 해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특히 이들다이어트 쌀 중심으로 식단을 짠 식이요법은 쉽게 포만감을 주고 채소류로 된 반찬을 같이 섭취하게 해 영양적으로도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키 크는 쌀 ‘하이아미’의 경우 필수 아미노산이 일반 벼에 비해 30% 이상 함유돼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선발하는 ‘최고품질 쌀’로 선정됐을 만큼 밥맛도 좋아 일반 가정용 밥쌀로 적합하다. 일반 쌀의 표면에 다양한 미네랄, 비타민 등 유효성분을 입혀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높인 코팅 쌀의 개발도 눈여겨 볼만한다.
맞춤형 양조전용 ‘설갱’은 품종개발을 통해 산업화에 성공한 사례다. 설갱 개발 후 백세주, 막걸리 등 전통주 개발을 통해 2013년 기준 1162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설갱 생산단지 조성 후 294개 농가가 370㏊에 2400t(약 40억원)을 생산하게 됐다.
오세관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은 “기능성 쌀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품종”이라며 “앞으로도 쌀 가공식품 개발에 따른 부가가치 증대, 쌀 다양화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해 품종개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