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성〕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찾아 굳건한 안보를 주문했다. NLL논란, ‘노크 귀순’ 등 안보ㆍ국방 이슈가 표심을 민감하게 자극하는 가운데, 국방책임자로서 안정된 면모를 과시해 중도보수층까지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통일전망대를 둘러본 후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도 평화와 안보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선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평화ㆍ안보에 위해되는 요소들을 다시한번 짚고, 안보를 굳건히 한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북방경제의 튼튼한 상징적인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비전과 정책은 기본적으로 범야권에 가깝지만, 평화ㆍ안보 분야에서는 중간적 입장을 취해왔다. 안 후보는 앞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비판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햇볕정책은 교류협력으로 남북 긴장완화의 성과를 거둔 반면, 퍼주기 논란 등 남남갈등, 즉 남한 내의 이념 갈등을 유발했다. 투명성이 부족했다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햇볕정책에 대한 ‘퍼주기 논란’을 의식한 듯, 대북정책도 남북경협 위주의 실리적인 접근을 보이고 있다. 북방시장에 진출, 새로운 성장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이른바 ‘북방경제론’이다. 안 후보는 지난 9일 △대륙철도 연결을 중심으로 도로와 해운이 결합하는 복합 물류망 구축 △북방자원ㆍ에너지 실크로드 건설 △남북 농업 발전을 위한 북방 농업협력 추진 등 북방경제 3대 사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인권에 대해서도 “할말은 해야한다”며 범야권의 기존 주장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 후보는 저서에서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고 탈북자 강제북송과 처형이 이뤄지고 있다. 남북협력을 진전시키면서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관련해 필요한 발언은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 측 외교ㆍ안보 분야의 좌장격인 윤영관 서울대 교수는 진보인사로 분류되면서도 국가보안법 유지, 통일세의 필요성, 천안함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한 바 있다.
정치혁신, 재벌개혁 등 정치경제 분야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 안 후보가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다소 보수적 입장을 내놓는 것은 다분히 40대 이상의 중도보수층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갤럽이 15~17일 조사한 대선후보 다자구도 지지도에서 안 후보는 보수층(11%)과 중도층(25%) 지지율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
